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그래픽노블 작가 김금숙의 미발표 데뷔작
지난해 <풀>을 통해 만화계의 오스카상이라는 미국 하비상 국제도서부문상을 수상한 김금숙 작가는, 올해에도 <기다림>을 통해 프랑스만화비평가협회(ACBD 아시아상, 프랑스 휴머니티 만화상의 최종 후보로 지명되며 세계적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이 책 <이방인>은 프랑스에서 미술을 공부한 작가가 처음으로 시도한 만화이며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미발표 데뷔작이다.
15년 전에 그려진 이 만화에서 지금과 같은 완숙미를 찾기는 어렵지만, 자신의 일상을 진솔하게 그려낸 자전적 이야기는 신인 작가만이 갖는 싱그러움을 품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이방인
지수는 오랜 프랑스 생활을 정리하고 남편 프레드릭과 함께 한국에 돌아왔다. 프랑스에 있을 때 지수가 언제나 이방인이었듯, 한국에 와서는 프레드릭이 늘 이방인이다. 프레드릭은 자기가 겪는 문화 차이를 느낄 때마다 그 이질감을 지수에게 털어놓는다. 다르다고 해서 모두 싫은 것은 아니다. 전혀 새로운 문화나 풍속이라 하더라도 어떤 것들은 공감이 되고 어떤 것들은 좋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개를 먹는 문화나 아파트 선호 문화 같은 것들은 아무래도 프레드릭이 이해하기 어렵다.
프레드릭이 한국 문화에 비판적으로 접근하려 하면 여지없이 지수의 반격이 시작된다. 지수가 프랑스에서 겪었던 문화 차이와 차별의 심각함을 프레드릭은 뒤늦게 깨닫는다. 시간이 지나며 지수가 그랬듯 프레드릭도 새로운 문화를 이해하고 적응한다.
이 책에는 세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내의 가족>에서는 프레드릭이 처음 지수의 고향인 한국에 와서 겪는 문화 차이를 이야기한다. 프레드릭은 자신을 “푸레드릭”이라고 부르는 처갓집 식구들에게 “원샷”이라는 외침과 함께 보신탕을 대접받는다. 가족 파티가 진행되는 가운데 다른 가족들은 모르는, 젊은 부부 둘만의 보신탕 논쟁이 치열하다.
<아내의 아버지>는 프레드릭이 지수 아버지 무덤에 인사하러 가며 겪는 이야기다. 묘 앞에 음식을 차려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