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것을 얻고 나면 소중한 것을 잃고 마는 법.
당신의 기이한 욕망을 채워 줄
이 ‘물건’을 기꺼이 사용하시겠습니까?”
고등학교를 휴학하고 아무 사무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소녀는 의뢰인들을 찾아가 인터뷰하고 그들에게 물건 하나씩 받아옵니다. 의뢰인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저 외모나 성적, 성격, 친구, 가족, 신분, 배경 등에 하나 정도의 콤플렉스를 갖고 있을 뿐이었지요. 아니, 콤플렉스로 인한 열등감이 조금 지나친 사람들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그들의 열등감을 한순간에 우월감으로 바꿔 줄 수 있는 어떤 기이한 ‘물건’이 주어지고, 그 물건을 사용함으로써 몹시 섬뜩하고 기이한 일이 벌어지고 맙니다.
“물건을 주고 나면 편안해지나요?”
소녀는 점점 자신이 이상한 일에 휘말렸음을 깨닫습니다. 자신이 만난 의뢰인들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고, 그들이 내민 물건 역시 평범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먹으면 살이 빠지지만 다음 날 누군가 □□을 잃는 다이(DIE어트 약’, ‘뒤집어 입었더니 자신과 똑같은 □□□□를 만나게 되는 뒤집힌 티셔츠’, ‘□□을 반전시키는 카메라’ 등 의뢰인들은 모두 기이한 물건을 건네며 간절한 눈빛으로 묻습니다. "정말 이 물건을 당신에게 주고 나면 편해지나요?"
하지만…… 아무 사무소의 소장은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소녀가 내민 보고서와 물건들을 캐비닛 안에 보관할 뿐입니다. 그리고 점점, 소녀는 파국으로 치닫는 의뢰인들의 소식을 듣게 되지요.
평범함 속에 가리워진 내면의 상처를 이야기한 작품
소녀는 자신이 변했음을 깨닫습니다. 타인의 삶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자신이 어느덧 의뢰인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되고, 또 두려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개입하고 싶은 묘한 감정의 뒤엉킴을 느끼지요. 마침내 소녀는 자기 자신에게 묻습니다.
“나는, 정말, 평,범,한 사람일까?”
그리고 자신에게 일어났던,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외면하고 싶었던 그날과 마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