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_
연수네 가족은 현충일 연휴를 맞아 아빠가 출장 가 있는 곳으로 가서 여행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갑자기 제주에 사시는 할아버지한테서 걸려온 전화 한 통으로 그 계획은 와르르 무너지고 만다. 연휴 기간 동안 할아버지가 서울로 오신다고 했기 때문이다. 엄마와 함께 할아버지를 마중 나간 연수는 집으로 돌아오는 대신 할아버지와 함께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가평이란 곳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할아버지가 미리 준비해 온 음식을 차려놓고 비석 앞에서 제사를 지내던 중에 할아버지가 갑자기 아버지를 찾으며 우는 것을 보고 연수는 크게 놀란다. 연수가 궁금해 하자 할아버지는 7살 때 6.25전쟁으로 아버지와 헤어져 지금껏 돌아가신 유해조차 못 찾고 있다는 사실을 들려 준다. 연수는 평생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살았을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왕할아버지의 이름을 쓴 편지를 써서 하루빨리 돌아오시라는 마음을 담아 땅을 파 편지를 묻는다. 그 순간 갑자기 주위가 어두워지면서 푸르렀던 나뭇잎이 앙상하게 변하고 어디선가 한 무리의 군인들이 나타난다. 연수와 마주친 군인 아저씨는 과연 누구였을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70년이 지나도록 불러보고 싶었던 그 이름, 아버지.
아버지는 그렇게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손자 손녀를 둔 할아버지가 되어갔다.”
북한군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은 우리 현대사에 가장 슬프고도 아픈 사건으로 남았다. 순식간에 아름다운 산과 들이 포탄이 날아다니는 전쟁터로 변했고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가족과 집을 잃고 피난민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젊은이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쟁터로 나가야 했고 이들 중 많은 분이 전투 중에 목숨을 잃었다. 계속되는 전쟁 상황으로 인해 이들은 죽은 채로 이름 모를 산과 들에 홀로 남겨진 채 세월이 흘러 이제는 그 흔적조차 찾기가 힘들어졌다. 남겨진 가족들의 소망은 더 시간이 가기 전에 돌아오지 않는 분의 조그만 흔적이라도 찾는 것이다.
“아저씨도 가족이 기다리고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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