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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노랑, 파랑, 빨강, 세상을 물들여요 - 달콤한 그림책 6
저자 문승연
출판사 딸기책방
출판일 2020-07-06
정가 13,000원
ISBN 979119674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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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멋진 하루

하얀 달이 환하게 웃던 까만 밤이 지나가면 잠을 깬 아침이 어깨를 뒤척인다. 아침의 뒤척거림에 산과 바다, 바람도 일렁인다. 어스름한 일렁임 사이로 뜨거운 해가 새롭게 떠오르면 세상은 마침내 색을 얻는다.
햇빛이 구석구석 비춰 주면 어둠이 감싸던 덩어리 속, 분간 없던 사물도 각자의 이름을 찾게 된다. 분홍 꽃잎은 분홍 꽃잎으로, 노랑나비는 노랑나비로, 빨강 장미는 빨강 장미로… 세상은 빛으로 가득 찬다.
천천히 눈을 들어보자. 나를 부르는 초록 나뭇잎, 그 위로 살짝 모습을 드러낸 조각하늘, 어깨를 펴고 올려 보면 한걸음 더 가까워지는 파란 하늘, 드넓은 하늘. 때로는 바람이 불고, 먹구름 떼가 몰려와 태양을 꿀꺽 삼켜 버리지만, 어둠이 스며든 모든 색은 그것대로의 아름다움을 품는다. 비가 오면 온갖 색깔 위에 떨어지는 달콤하고 따스한 빗방울이 즐겁고, 비가 그치면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가 아름답다.
작가는 이 모든 사소한 하루의 변화를 어린 독자들과 함께 지켜본다. 숨죽여 지켜보면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는 세상, 어린이들이 그 아름다움을 조금 더 누릴 수 있다면 좋겠다.

《깜박 깜박 스르르르》의 밤, 《노랑, 파랑, 빨강, 세상을 물들여요》의 낯

작가는 전작 《깜박 깜박 스르르르(2018, 딸기책방》에서 어린이들의 밤을 함께 했다. 혼자가 두려운 어둠, 잠들기 두려운 마음을 달래며, 꿈나라로 들어가는 것이 오늘의 끝이 아니라 내일의 시작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 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환희가 가득한 낯의 아름다움을 어린이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 빛의 시간을 마음껏 누리고 즐기길 바라는 마음이다. 어른에게나 아이에게나 자연만큼 위로가 되는 것은 찾기 어렵다.
전작과 이번 작품을 함께 읽어 보는 것도 흥미롭겠다. 두 작품을 이어놓으면 낮과 밤의 24시간이 온전히 펼쳐진다. 한지에 스민 듯 그려진 분채의 느낌이 전작과 같지만 어둠과 빛의 시간은 확연하게 대조된다. 비슷한 풍경이 다르게 표현된 모습을 찾아보는 재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