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맥피의 정신,
존 맥피의 글쓰기
『네 번째 원고』에서 존 맥피는 그 모든 글을 써낸 과정을 또다시 특유의 창의적 논픽션으로 풀어놓는다. 「연쇄」는 아이디어를 실제 글감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이다. 두 명의 테니스 선수를 입체적으로 배치해 한 경기에 그들의 삶과 성취, 야망과 존경을 녹여낸 「게임의 레벨Levels of the Game」(이 글은 스포츠 글쓰기의 전범으로 평가받는다, 탁월하고 인간적인 환경운동가 데이비드 브라우어를 세 명의 천적과 맞붙인 「대사제와의 조우Encounters with the Archdruid」 등을 쓰며 아이디어가 한 편의 글이 되는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다음 장 「구조」에서 맥피는 이 책의 5분의 1이 넘는 분량을 할애해 구조라는 것에 관해 이야기한다. 스스로 밝히듯이 그는 구조에 집착한다. “독자들이 구조를 눈치채게끔 해선 안 된다. 구조는 사람의 외양을 보고 그의 골격을 짐작할 수 있는 만큼만 눈에 보여야 한다. (… 한 편의 글은 어딘가에서 출발하여, 어딘가로 가서, 도달한 그 자리에 앉아야 한다. 어떻게 이 일을 할까? 반박의 여지가 없기를 바라는 구조를 세움으로써 이 일을 한다.” 많은 독자가, 맥피 글의 묘미를 구조에서 발견한다. ‘왜 이렇게 썼을까.’ 구조가 딱 필요한 만큼 밝혀지는 순간 반박의 여지는 사라진다. 일단 구조를 파악하면 문단과 문장은, 그리고 그 사이의 여백들은 전혀 새로운 무게로 다시 읽힌다. 맥피는 구조를 세우는 이 과정을 (프린스턴에서 강의하던 대로 여러 도표를 활용해가며 낱낱이 공개한다.
「편집자들과 발행인」 그리고 「체크포인트」에는 전설적인 출판인들이 대거 등장한다. 『뉴요커』의 편집장을 지내고 잡지를 지금의 위상에 올려놓은 윌리엄 숀, ‘굴드 교정지’라는 대명사를 탄생시켜 작가와 편집자 지망생들에게까지 이름을 떨친 엘리너 굴드, 『뉴욕은 교열 중』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교열자 메리 노리스, “티끌만 한 사실이라도 묻은 단어는 모조리 하나하나 면밀히 검토하고, 여기서 통과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