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년 시절
2 새로운 세계
3 함께 디자인하다: 코코 샤넬과 아서 에드워드 ‘보이’ 카펠
4 드미트리 대공
5 내 심장은 주머니 속에 있다: 코코와 피에르 르베르디
6 여성 친구들, 모방 전염병, 파리의 아방가르드
7 『보그』에 실린 안티고네: 샤넬이 모더니스트 무대 의상을 만들다
8 벤더: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사내
9 럭셔리의 애국심: 샤넬과 폴 이리브
10 역사의 박동: 샤넬과 파시즘, 양차 세계대전 사이의 시절
11 사랑, 전쟁, 스파이 활동
12 세상에 보여 주다: 샤넬이 복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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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 세계에 옷을 입혔다”
전 세계 여성의 스타일을 바꾼 가브리엘 코코 샤넬의 초상
‘샤넬’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세계적인 고급 브랜드 샤넬. 그러나 ‘샤넬’이 실존했던 인물의 이름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 더더욱 현재 우리가 즐겨 입는 카디건 스웨터, 슬랙스, 플랫 슈즈, 리틀 블랙 드레스 등이 모두 샤넬의 손끝에서 탄생했음을 아는 이는 몇이나 될까.
샤넬은 몸매를 강조하지만 활동하기에 불편했던 과거의 옷들로부터, 또 타인의 도움 없이는 입기 힘들었던 코르셋으로부터 여성을 해방했다. 일을 하고 걷기에 편한 옷을 만든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옷이 없으면 만들었고, 기존의 옷이 불편하면 잘라 냈다. 옷을 입는 신선하고 현대적인 방법을 여성에게 선사한 것이다. 그것이 가브리엘 코코 샤넬이 살아가는 방식이었다. 이로써 그녀는 세상의 시각적 미학에 깊은 영향을 끼치며, 전 세계 여성이 옷을 입는 방식을 영원히 변모시켰다. 샤넬이 창조한 세계는 스타일의 기본이 되었으며, 지금까지도 연령을 초월한 수많은 여성이 샤넬을 입는다.
문학 평론가이자 작가인 롤랑 바르트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날 우리 문학의 역사에 관한 책을 펼친다면, 새로운 고전 작가의 이름을 발견해야 할 것이다. 바로 코코 샤넬이다. 샤넬은 펜과 종이가 아니라 옷감과 형태와 색깔로 고전을 쓴다. 그녀는 라신, 파스칼, 라로슈푸코, 마담 드 세비녜 같은 ‘위대한 세기’의 작가다운 권위와 재능을 갖추었다. 샤넬은 고전이 지닌 미덕을 모두 패션에 부여했다.” 이처럼 샤넬은 아름답고 완벽하게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장엄하고 가장 오래된 문화적 기반에 맞서서 자신의 지위를 잃지 않았다. 그녀는 곧 고전이 됐다. 모두가 샤넬이 되기를 원했고 샤넬을 입길 원했다.
“내 손으로 직접 만든 세상의 중심이 되고 싶었어요”
모방하고 싶은 영웅적 여성상, 코코 샤넬이라는 정체성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일찍이 고아가 된 샤넬은 수녀원 부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