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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공룡이 왔다 - 노란상상 그림책 78
저자 박주현
출판사 노란상상
출판일 2021-01-13
정가 13,000원
ISBN 9791188867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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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선택과 그렇게 시작된 비밀

공룡 장난감을 누구보다 갖고 싶었던 소년 준이는 찬이가 학교에 가져온 공룡 장난감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어두운 마음에 뒤덮였습니다. 아무도 보지 않으니, 한 번만 몰래 만져 봐도 될 것 같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물건을 허락 없이 손대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요. 아무도 모를 것 같았습니다. 잠시만 만지고 그 자리에 그대로 두면 되니까요.
그러나 안 좋은 선택은 안 좋은 결과를 낳는 법이었습니다. 찬이의 공룡 장난감은 준이가 잠시 가지고 노는 사이 팔이 부러져 버렸습니다. 준이는 팔이 부러진 장난감을 책상 위에 그대로 올려놓고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어쩌지 못했습니다.
화가 난 찬이의 목소리에도 붉어진 얼굴을 감추기 위해 책을 읽는 척할 뿐이었습니다. 책을 거꾸로 쥐고 있는 것도 모른 채 말이지요.
그때부터였습니다. 준이에게 공룡이 다가왔던 순간은.
준이는 과연 자신에게 찾아온 공룡을 어떻게 떨쳐낼 수 있을까요?

누구나 겪어 봤을 법한, 또는 언젠가 겪게 될 수도 있는 불편한 이야기

박주현 작가가 쓰고 그린 첫 그림책, <공룡이 왔다>는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보았을 죄책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친구의 물건을 망가뜨렸던 어떤 날, 누군가에게 말 못 할 비밀을 갖게 되었던 어떤 날, 잘못이란 걸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저질러 버린 어떤 일로 괴로웠던 날들에 대한 이야기이지요.
누구나 겪어 봤을 법한, 또는 언젠가 겪게 될 수도 있는 이 불편한 이야기는 묵직하면서도 강렬한 연필 선을 통해 그려졌습니다.
박주현 작가는 아이의 마음이 어둠으로 가득 찰 때, 부끄러움과 불안함으로 붉게 물들어 갈 때, 곱씹고 또 곱씹어 탄생시킨 문장들을 녹여 어린 소년의 감정을 세심하게 표현했습니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느껴지는 날카로운 긴장감은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불편함을 불러일으킵니다.
작가가 어린 시절의 자신과 대화하는 마음으로 쓰고 그렸다는 그림책, <공룡이 왔다>를 통해 내 마음속 깊은 곳에 머물다 간 공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