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라는 말이 있습니다.‘인사이더’의 줄임말로, 각종 모임이나 집단에서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을 뜻하지요. 한마디로 말해서 인기 있는 사람입니다. 인기가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관심과 부러움을 받는다는 의미로,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낫다는 우월감을 느끼게 하고, 자존감을 높여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기를 얻고 싶어 하지요.
그러나 인기란 끝이 없어서 얻으면 얻을수록 더 얻고 싶어지고, 인기가 떨어지거나 사라지면 크나큰 좌절과 상실감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인기가 행복의 척도는 아니라는 말이지요. 《홀려 향수》는 인기를 바라는 연주와 이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마리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 주며 인기와 행복의 가치를 생각해 보도록 합니다.
인터넷 방송과 에스엔에스가 발달하면서 인기는 어느덧 돈벌이 수단으로 변질되었습니다. 사람들을 많이 끌어모을수록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에서 오로지 돈을 좇는 사람들은 인기를 끌기 위해 사회적인 일탈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거짓 정보가 범람하고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무분별하게 양산되는 등 심각한 사회 문제가 야기되고 있지요.
이명희 작가는 이렇듯 사회적 이슈로까지 확장되고 있는 주제를 세심하게 통찰하여 어린이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세울 수 있게 하고자 이 책을 썼습니다. 작가가 되기 전 화장품을 연구한 색다른 이력을 바탕으로 동화로는 드물게 향수라는 소재를 은유적으로 매치하고, 어린이들의 심리와 생활상을 실감 나게 묘사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홀려 향수》는 주인공 연주가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차근차근 따라갑니다. 친구들이 엄마 아빠의 이혼 사실을 알까 봐 전전긍긍하고 자신의 외모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연주는 처음에 친구들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합니다. 친구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까 두려웠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향수를 뿌리자 전에 없던 자신감이 생겨납니다. 문제는 그 자신감이 스스로 노력하여 얻은 것이 아니라는 거예요. 향수를 다 쓰면 자신감도 사라질까 봐 불안하지만 양이 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