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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내 이름은 3번 시다 - 두바퀴 고학년 책읽기
저자 원유순
출판사 파란자전거(서해문집
출판일 2020-10-20
정가 11,900원
ISBN 9791188609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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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의 말
1. 꿈꾸는 평화시장
2. 까만 콩자반 도시락
3. 쪽방 더부살이
4. 3번과 5번
5. 두근두근 월급날
6. 다리미 친구 도시락 친구
7. 공돌이와 공순이
8. 와이로가 뭐꼬?
9. 씁쓸한 현실
10. 바보회
11. 내도 열네 살이다
12. 우리도 여자다
13. 돼지고기 고추장볶음
14. 촛불 파티
15. 11월 13일
16. 내 이름은 이강순
내도 열네 살이다!
다락방 3번 시다의 꿈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학교를 그만두고 집안의 뒷바라지를 위해 서울 청계천 봉제 공장에 취직하게 된 열세 살 강순은 좁디좁은 다락방 공장에서 시다(허드렛일을 하는 사람로 일을 시작한다. 그곳에서는 이름이 아니라 5번 미싱사, 3번 시다, 7번 보조 미싱사 등으로 불린다. 이름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을 만큼 공장은 팍팍하기 이를 데 없다. 미싱사의 보조를 맞추기 위해 끼니 거르기를 밥 먹듯 하고, 재단사의 눈에 들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화장실은 하루에 한 번 몰아서 가고, 창문 하나 없는 먼지 속이지만 강순은 마음 통하는 친구도 사귀고, 언니처럼 차근차근 일 가르쳐 주는 선배도 만난다. 하지만 사회의 시선은 강순을 또다시 움츠러들게 한다. 모처럼 간 야유회에서 공순이 공돌이라며 사람 취급도 못 받고, 영화관에서는 학생증이 없으니 나이랑 상관없이 할인이 안 되고, 몰래 회수권을 사 버스를 타려다 차장에게 승차 거부를 당하기도 한다. 사회의 부조리를 느끼면서도 강순은 어쩌지 못하고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낸다.
어느 날, 다정다감하고 인간적으로 대해 주어 호감을 갖고 있던 보조 재단사 정군이 회사에 바라는 점을 적어 달라며 설문지를 부탁했다. 처음에는 시큰둥하던 공장 식구들도 이런저런 불만을 얘기하며 설문지를 써 제출하고, 친구 미숙은 정군과 함께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공부하겠다고 나선다. 강순은 뭔지도 모르고 정군 때문에 불쑥 나서는 미숙이 탐탁지 않았다. 결국 공장장의 귀에 들어가 정군은 공장장에게 호되게 당하고, 강순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걱정만 앞선다.
그 일이 있은 얼마 뒤, 1970년 11월 13일 청계천 일대는 정전이 되어 모두 일찍 퇴근했다. 강순은 미숙과 함께 집으로 가던 중 사람들이 몰려가는 것을 보고 따라간다. 그곳에서 멍하니 한곳을 응시하는 정군과 마주치고, “빨갱이가 몸에 불을 질렀다”는 사람들의 말을 듣는다. 정군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몸이 약했던 미숙은 갑자기 피를 토하며 쓰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