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화분을 지키는 화분맨이다!
책임은 자기가 맡은,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을 말합니다. 책임감은 나의 책임을 중히 여기고 해내려는 마음이지요. 어린이들에게도 다양한 역할과 의무가 있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러한 역할과 의무는 학교나 가정 등에서 조금씩 늘어나고, 난이도가 높아지기도 하지요.
대개는 아이들이 실천하기에 무리 없는 역할들이지만, 처음에는 작은 역할도 해우처럼 버거워하는 어린이들이 많습니다. 그 역할이 어떤 것인지 어떻게 하면 잘 해낼 수 있는지 찬찬히 생각해 보지 않은 채 대충 하거나, 하루 이틀 열심히 하다가 금세 싫증을 내기도 하지요. 해우가 저마다 다른 식물 기르는 법을 무시하고 대충 물만 많이 주었던 것처럼 말이지요. 그러다가 맡은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친구나 상황 탓으로 돌리거나, 누군가 대신 해결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품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에도 사람처럼 말하고 마법을 쓰는 삼분이가 등장합니다. 삼분이가 처음 등장할 때는 어린이들도 ‘나에게도 삼분이 같은 존재가 나타났으면!’하고 마음속으로 바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삼분이에게 어려움을 떠넘기고 쉽게 해결하려 한 해우는 결국 큰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방귀병, 웃음병, 통통병 등 보는 사람은 배꼽 빠지게 웃기는 벌이지만, 해우에게는 재미는커녕 눈물 쏙 빠지게 만들며 자기 잘못을 깨닫게 하는 벌이었지요.
해우 이야기를 읽는 내내, 재밌지만 속으로 뜨끔한 어린이들이 있다면 걱정할 것 없습니다. 해우도 처음에는 자기가 무얼 잘못했는지도 몰랐으니까요. 아이들도 해우를 통해서 한번 맡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거나 떠넘기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노력해서 끝까지 해내는 것이 진정한 ‘책임’이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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