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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말끝이 당신이다 : 주변을 보듬고 세상과 연대하는 말하기의 힘
저자 김진해
출판사 한겨레출판
출판일 2021-08-03
정가 15,000원
ISBN 9791160406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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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물수제비

1부 말의 심장
- 말끝이 당신이다
- ‘짝퉁 시인’되기
- 타인을 중심에
- 질문 안 할 책임
- ‘짝퉁 철학자’ 되기
- 애정하다
- 뒷담화
- 인기척
- 말하기의 순서
- 인쇄된 기억
- 현타
- 3인칭은 없다
- 생각보다
- 하나 마나 한 말
- 날아다니는 돼지
- 말의 이중성
- 언어의 퇴보
- 저지르다
- 이단
- 하루아침에
- 동서남북
- 사과의 법칙
- 끝
- 잃어버린 말 찾기
- 고유한 일반명사
- 그림과 말
- 아이들의 말
- 괄호, 소리 없는
- 주접댓글
- 허하다
- 1일1농 합시다

2부 말의 품격

- 고백하는 국가
- 죄송하지만
- 얼음사전
- 999대 1
- 의미의 반사
- 차별금지법과 말
- 그래서 어쩌라고
- 예쁜 말은 없다
- 계집과 여자
- 효녀 노릇
- 허버허버
- 역겨움에 대하여
- 고양이 살해
- 불교, 경계를 넘다
- 고쳐지지 않는다
- 말을 고치려면
- 말의 바깥
- 거짓말
- 어이, 택배!

3부 말의 경계

- 1도 없다
- 말 같지 않은 소리
- 적과의 동침
- 짧아져도 완벽해
- 노랗다와 달다
- 뒤죽박죽
- 말썽꾼, 턱스크
- 자서전을 쓰십시다
- 그림책 읽어주자
- 국어와 국립국어원
- 한글날의 몽상
- 국가 사전 폐기론
- 맞춤법을 없애자(1
- 맞춤법을 없애자(2
- 맞춤법을 없애자(3
- ‘맞다’와 ‘맞는다’
- 언어학자는 빠져!
- 공공언어의 주인
- 어미 천국
- 한글의 역설
- 불꽃의 비유
- 진격의 꿔바로우
- 없다
- 비는 오는 게 맞나
- 직거래하는 냄새
- 뉴노멀
- ‘사흘’ 사태
- 왜
- 말, 아닌 글자
- 외로운 사자성어
- ‘일’의 의미
- 고급 말싸움법
- 나만 빼고
- 말의 아나키즘
- 큰일
“말은 지켜야 할 성곽이 아니라 흐르는 물.
그러니 가둬둘 수 없다”

이런 분들께는 굳이 이 책을 권하고 싶지 않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분, (그래서 ‘말 같지 않은 소리’는 절대 하지 않는 분, 사투리는 없애고 표준어를 써야 한다고 외치는 분, 사전은 국가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 언어를 순화 대상이라고 여기는 분, 청년들이 주고받는 신조어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 이런 분들은 이 책에다 ‘불온서적’이란 딱지를 붙일지도 모른다.
이런 분들께는 적극 권한다. 말실수 때문에 잠 못 이룬 적이 있는 분, (그래서 말끝이 자주 흐려지는 분, 말과 말 사이에 민감한 분, ‘없음’과 ‘모름’이 삶과 사회를 풍성하게 한다고 여기는 분, 자기표현이 민주주의의 첫걸음이라고 믿는 분. 지도자보다 ‘촉진자’가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하는 분, 국민이 아니라 (세계시민이 미래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말하는 분... 이런 분들께 이 책은 인문학의 최전위일 것이다. ‘나’와 우리를 돌아보고 더 나은 내일을 꿈꿀 때 이만한 자극을 줄 수 있는 글이 또 어디 있으랴 싶다. 그렇다. 미래는 ‘불온한 말’에서 시작된다.
_이문재(시인,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말끝이 당신이다》는 말 자체를 의심하고 말의 가능성과 상상력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다. 국어를 전공하고 오랫동안 글쓰기 선생으로 지낸 저자는 말에 필요한 건 규칙과 규범이 아닌, 사유라고 말한다. 그러나 국가의 언어정책과 표준어가 갖는 언어적 한계는 이를 어렵게 한다. 예를 들면 짜장면은 되는데, 쭈꾸미는 왜 안 될까? 쭈꾸미 입장에선 억울한 노릇. 안 되는 이유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예컨대’가 맞나 ‘예컨데’가 맞나? ‘예컨대’가 맞다. 이유는? 옛날부터 그렇게 썼으니까. 겨땀은 비표준어고 곁땀은 표준어다. 이유는? 표준어니까!(p.131 말에는 저절로 질서가 생기고 관습이 만들어지고 하나로 정착하는 기질이 있다.(p.132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되는데, 표준 국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