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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거짓 소문을 밝혀라 - 반짝반짝 빛나는 아홉살 가치동화 5
저자 홍종의
출판사 니케주니어
출판일 2021-08-05
정가 13,000원
ISBN 9788998062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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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겨진 마음
거짓 소문 응원 편지
후아, 후아!
어깨가 으쓱으쓱
소문을 퍼뜨린 범인
엄마, 왜 그랬어요
나를 칭찬해 주기
아빠의 보물 지도
<책 속에서>

“재민이 아버지. 이번 시험에 드디어 붙었나 보죠? 붙었으니까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것이고요. 허허허. 아무튼 잘 되었어요. 축하해요.”
경비 할아버지가 활짝 웃으며 아빠에게 악수를 청했어요.
“아, 예예예.”
아빠가 경비 할아버지에게 손을 맡긴 채 머리를 들지 못하고 쩔쩔맸어요. -13쪽

“오빠, 저기 아빠.”
갑자기 재미가 내 목에 둘렀던 팔에 힘을 주며 소리쳤어요. 재미의 손이 가리킨 곳은 병원 골목 쪽
이었어요. 골목에는 강아지와 산책을 하는 아저씨뿐이었어요.
“어라? 아빠였는데. 진짜 아빠였는데. 저기로 쏙 들어갔는데 이상하다.” -45쪽

나는 하고 싶은 말을 못하고 쩔쩔매는 예전의 나에게 힘껏 콧방귀를 날려 주었어요. 이제는 거짓 소문을 사실대로 밝히는 내가 나서야 했어요.
“신효미, 우리 아빠 시험에 떨어졌어. 그리고 우리 집 낡고 좁은 곳으로 이사 가는 거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네가 거짓 소문을 퍼뜨린 거야. 우리 아빠는 응원 편지를 읽고 창피해서 사라진 거라고!” -56쪽

“할아버지, 사실 우리 아빠 시험에 떨어졌어요. 그리고 우리는 작은 집으로 이사 가는 거예요.”
나는 경비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어요. 창피했지만 가슴이 후련했어요. -64쪽

“엄마, 왜 그랬어요? 아빠가 시험에 붙어서 좋은 집으로 이사 간다는 거짓 소문요. 효미 엄마에게 말했다면서요? 경비 할아버지도 다 알고 우리 반 아이들도 다 알아요. 우리반 아이들은 거짓 소문을 진짜라고 믿고 응원 편지를 만들었어요. 아빠가 그 응원 편지를 들고 창피해서 사라진 거예요.”
나는 엄마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어요. 엄마도 놀랐는지 입에 가득 물었던 사과를 얼른 손바닥에 뱉어냈어요. -80쪽

“재민아!”
아빠가 나를 불렀어요. 승강장에 마중을 나온 사람은 나 혼자라 더 잘 보였을 거예요. 나도 아빠를 불러야 하는데 바보처럼 말이 나오지 않았어요. 더 바보처럼 눈물이 팍 쏟아져 아빠의 모습이 흐려졌어요. -9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