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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잃어버린 토끼, 커피, 눈풀꽃
저자 베티나 비르키에르
출판사 (주재능교육
출판일 2019-11-25
정가 12,000원
ISBN 978897499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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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잃어가는 기억을
가족의 소소한 사랑으로 단단하게 채워 갑니다

친숙했던 사물들이 낯설어질 때
카이 할아버지는 온실에서 123가지나 되는 꽃을 모두 돌봅니다. 모든 꽃 이름을 학명으로 알고 있을 정도로 총명한 할아버지에게 어느 날 변화가 생겼습니다. 처음엔 꽃 이름 하나가 생각이 안 났습니다. 그 다음엔 매일 마시던 ‘커피’를 잊었고요. 친숙했던 낱말들이 하나 둘씩 할아버지에게서 떨어져 나갔습니다. 새싹이만이 할아버지가 달라졌다는 것을 눈치챘지요. 새싹이는 떨어진 낱말들을 주워 상자에 담느라 바빠졌습니다. 계절이 바뀌고 할머니도 할아버지의 상태를 알게 된 날, 새싹이와 할머니는 즐거운 일을 벌이려 합니다.

꽃 이름은 몰라도 꽃 향기는 그대로
할아버지는 치매입니다. 커피잔 대신 포도주 잔을 꺼내고, 평소 즐기던 퍼즐 조각들을 바닥에 엎어 버립니다. 급기야 가장 사랑하는 가족조차 못 알아보지요. 가족들은 갑작스런 할아버지의 변화에 당황하지만 셋의 따뜻한 일상은 변함이 없습니다. 비록 할아버지가 기억과 판단력을 잃어버렸더라도 본래의 모습은 할아버지 안에 그대로 있다는 것을 알고 있거든요.
새싹이와 할머니는 슬퍼하지만 않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함께’ 합니다. 할아버지가 좋아하던 커피를 향으로 일깨우고 옛날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결혼식도 재현하지요. 이는 좋은 경험, 기억을 되살림과 동시에 가족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이벤트도 되었습니다. 이처럼 세심한 치유 이야기들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누군가는 물론 어려움을 마주한 모든 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됩니다.

가족, 사랑, 삶의 변화에 대한 작지만 큰 이야기
이 그림책은 가족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 어떤 모습이든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굳건히 함께 하는 것 말이지요. 그래서 이 책에선 몇 가지 상징적 장치를 볼 수 있습니다.
새싹이는 늘 낱말 상자를 챙깁니다. 할아버지가 처음 낱말을 떨어뜨릴 때부터 아무 말 없이 상자에 차곡차곡 담지요. 낱말은 할아버지가 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