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새로운 세상을 꿈꾼 천재 작가 허균
제1부 명문가 집안에서 태어나다
허균이 살고자 했던 곳, 우동리
전쟁과 당쟁의 시대
허균의 고향 강릉시 사천면 ‘애일당’
허균의 집안사람들
허균의 둘째 형 허봉
허균의 누이 허난설헌
스승 유성룡과 이달을 만나다
임진왜란 당시의 허균
제2부 허균, 세상으로 나가다
벼슬길에 오르다
사헌부와 마찰을 빚다
황해도사가 되다
아내의 무덤을 옮기다
조운판관이 되어 호남을 돌아다니다
이매창을 만나다
허균이 사랑했던 기생들
자신을 알릴 기회를 잡다
심희수와의 불화
금강산 기행
수안군수가 되다
허균과 서산대사 휴정
허균과 사명당 유정
친구 한석봉과 이정
수안군수에서 파직되다
명나라 사신 주지번을 만나다
삼척부사 허균, 파직되다
두 권의 책을 엮다
공주목사 허균과 이재영
친구 서양갑과 해안스님
도인 남궁두와 만나다
이재영과 함께 사행길에 오르다
권필과 가까이 지내다
제3부 허균, 세상과 대립하다
유배를 가다
유배지 함열현에서
친구 권필의 죽음
큰형 허성의 죽음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
허균의 개혁 사상
천하에 두려워해야 할 것은 오직 백성뿐
칠서의 난과 허균
계축옥사 이후 허균의 행보
허균의 화려한 부활
조선 최초로 천주교 서적을 들여오다?
이탁오의 글을 접하다
제4부 혁명이 시작되다
폐모론의 시작
형조판서가 되다
경운궁에 날아든 익명의 흉서
민인길의 허균 고발
인목대비 폐출에 대한 의견 분분
기준격이 상소를 올리다
드디어 인목대비를 폐하다
곽영의 상소문
허균은 천지간의 한 괴물
혁명 전야
의문의 비밀 상소
남대문 방서 사건
의금부에 갇히다
이 세상 마지막 날
모든 죄를 뒤집어쓴 현응민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새로운 세상을 꿈꾼 천재 작가
조선 500년 역사상 역모사건에 몰려 비운의 생애를 마감한 걸출했던 인물은 수없이 많다. 그리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신원되지 못한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허균이다. 세상을 개혁하려다가 세상의 날선 칼날에 그 꿈을 펼치지 못한 채 비운의 생을 마감한 허균. 그에 대해 사람들에게 물으면 대답은 한결같다. “《홍길동전》을 쓴 사람.” 혹은 “허난설헌의 동생.” 조금 더 안다 하는 사람은 “혁명아, 율도국, 조선의 천재 중의 천재.” 그런데《조선왕조실록》에 실린 그에 대한 평가는 사뭇 다르다. “그는 천지간의 한 괴물입니다. (…… 그 몸뚱이를 수레에 매달아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고, 그 고기를 찢어 먹어도 분이 풀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의 일생에 해온 일을 보면 악이란 악은 모두 갖추어져 있습니다. (…… 강상을 어지럽힌 더러운 행동을 보면 다시 사람이라 할 수 없고, 요망한 참언을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그의 장기이니.”
허균은 당시 세상 사람들로부터 수많은 모함과 비난을 들어야 했다. 조선 역사상 가장 가식 없이 솔직했으며, 시대를 앞서가는 사상으로 불화를 빚었다. 그 결과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 그의 진짜 이야기는 무엇일까.
세상을 개혁하려 했던 조선의 천재, 허균
조선 중기의 문신 김시양은 허균을 다음과 같이 평했다. “문장은 남이 따를 수 없이 한 시대에 뛰어났으나 사람이 경박하고 조심스럽지 못하다.” 이처럼 허균과 동시대를 살았던 대부분의 사대부들은 허균의 사람됨은 나쁘게 평했지만 그의 시와 문장만큼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우리나라 고전문학사상 중요한 책들을 여럿 펼쳐냈는데, 그중에서도 《국조시산》은 조선 초기의 문장가이자 정치가인 정도전에서부터 권필에 이르는 35명의 시 877편을 수록한 시선집이다. 허균은 다른 책과 달리 시를 고르기만 하지 않고, 그 시에 대한 비평을 덧붙였으며 역적이란 이름으로 비운의 죽임을 당한 뒤에는 시를 잘 짓고자 하는 선비들이 은밀히 보던 책이다. 행동이 경박하고, 옳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