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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조선 지식인의 국가경영법 : 제가와 경국
저자 최연식
출판사 옥당
출판일 2020-09-10
정가 17,000원
ISBN 9791189936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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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선택과 도전 _ 지식국가의 설계자들

1 제도의 건국, 정도전
폭로와 진실 / 시련의 세월 / 혁명의 동반자를 찾아서 /
경복과 근정의 나라 / 승자의 기록

2 정신의 건국, 정몽주
칼끝에 산화된 정의 / 공명의 길 / 짧은 밀월 / 충성과 반역의 역설 /
조선 지식계보의 탄생

3 분열의 역사에서 통합의 역사로, 권근
실절의 상징 / 기득권의 포로 / 회절 과 출사 / 수성 시대의 정치윤리

4 종교와 정치가 만난 자리, 승려 기화
이판과 사판의 경계 / 천년 불교 왕국의 비밀, 호국 불교 /
세속적 번영과 세속적 타락 / 불교 개혁의 길, 파사와 현정 /
보유론의 한계와 유학의 교조화

제2부 윤리와 정치 _ 일상윤리의 실천가들

5 효자 가문에 충신 난다, 정여창
하늘 같은 은혜 / 어머니의 가르침 / 역질도 비껴간 효심 /
연산군과 정여창 / 효행의 사표

6 《소학》과 시대정신, 김굉필
말썽꾸러기 독자 / 배움의 시작은 《소학》부터 / 스승의 가르침을 넘어서 /
한빙의 계율 / 불의불굴 의 정신

7 살아 있는 권력에 맞서다, 조광조
반골 기질 / 발목 잡힌 반정 / 집요한 설득 / 반정의 상징을 찾아서 /
개혁의 벽, 역린

8 적서 차별 극복하고 가학을 전승하다, 이언적.이전인 부자
엇갈린 평가 / 논란의 배경, 을사사화 / 유배지에서 쌓은 학문 /
유배지를 찾아간 서자 / 가학의 전승

제3부 출처의 정치 미학_ 학자의 길, 정치가의 길

9 내로남불은 없다, 이황
개결한 성품 / 반복되는 출처 / 위기지학을 위하여 / 항룡유회 / 매화 향기처럼

10 천석종을 울리려고, 조식
민심이 떠난 나라 / 이윤의 길, 안회의 길 / 발운산이냐, 당귀냐 /
오장에 티끌이라도 남았거든

11 시인이 꿈꾼 맑고 깨끗한 세상, 김인후
생파 까는 아이 / 사림파의 재목 / 인종의 스승이 되어 /
주군을 떠나보내는 마음 / 소쇄
현명한 지도자의 덕목은 무엇인가?

바른 정치란 어떤 것일까? 현명한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무엇일까? 유학에서 추구하는 이상적인 지도자상은 백성에게 다가가 백성으로부터 존경받는 지도자다.

공자는 존경받는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윤리적 덕목으로 수기(修己와 안인(安人을 강조했다. 수기와 안인은 《대학》의 용어로 수신(修身과 치국(治國이다. 수기는 사적 영역에서 작동하는 신념윤리이고, 치인은 공적 영역에서 작동하는 책임윤리이다. 또 수기의 실천은 제가(齊家이고 치인의 실천은 경국(經國이다.

이는 쉽게 말해 오랜 기간 쌓아온 신념이 곧 정치의 바탕이 된다는 이야기다. 스스로의 가치관과 신념을 닦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 제가이며, 이것이 뿌리가 되어 발현된 현실 정치가 경국인 셈이다.

조선 유학자들은 제가와 경국 사이의 삶을 살아왔다. 정치윤리인 충(忠을 가족윤리인 효(孝의 연장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효와 충의 충돌이 더 흔했고, 공사(公私의 경계도 냉혹하게 구분해야 했다.

조선 지식인, 제가와 경국 사이에서 길을 찾다

제가와 경국 사이에서 중용을 유지하는 것, 그것은 사대부 출신 조선 정치인의 숙명이었다. 사대부란 말 자체가 한 몸으로 학자와 정치가의 두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조선 정치인은 평생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독서인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책상물림으로 일생을 마치지 않았다. 그들은 과거를 치르고 관료로 진출해 자신의 신념을 정치에 구현했다.

조선의 정치인은 자신의 학문은 허학(虛學이 아니라 실학(實學이라고 자부했다. 그들의 실학은 일상의 실용성 추구에 한정되지 않았다. 그들은 당장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국가의 먼 장래를 살피는 데 실학의 효용성이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실학의 방식이 한결같을 수는 없었다. 조선 지식인 사회에는 학문적 경향을 달리하는 다양한 학파가 공존했고, 그들의 정책경쟁은 경연이나 상소 등의 형태로 공론장에 표출되었다.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