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를 위하여 ● 4
제1부 _ 사랑과 이별과 그리움
님의 침묵_한용운 ● 14
이별을 하느니_이상화 ● 21
진달래꽃_김소월 ● 26
초혼_김소월 ● 34
동경_이장희 ● 38
그리움_유치환 ● 43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_백석 ● 46
꽃가루 속에_이용악 ● 53
동심초_김억 ● 56
샘물_설정식 ● 59
사랑의 전당_윤동주 ● 61
제2부 _ 한국어의 발견과 가능성
봄은 간다_김억 ● 66
접동새_김소월 ● 69
유리창_정지용 ● 74
향수_정지용 ● 77
모란이 피기까지는_김영랑 ● 83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_김영랑 ● 86
고야_백석 ● 90
전라도 가시내_이용악 ● 95
자화상_서정주 ● 101
바다_서정주 ● 106
남사당_노천명 ● 109
별 헤는 밤_윤동주 ● 114
제3부 _ 시대의 아픔을 노래하다
논개_변영로 ● 120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_이상화 ● 125
눈이 내리느니_김동환 ● 132
인종_김소월 ● 136
이한_홍사용 ● 142
네거리의 순이_임화 ● 146
해협의 로맨티시즘_임화 ● 151
이 몸도 같이_지은이 미상 ● 157
나는 피리를 부는 사람_지은이 미상 ● 160
용정의 노래_윤해영 ● 163
종달새_윤동주 ● 166
쉽게 씌어진 시_윤동주 ● 169
제4부 _ 삶의 관조, 눈부신 명상
알 수 없어요_한용운 ● 176
낙화_한용운 ● 186
독을 차고_김영랑 ● 190
남으로 창을 내겠소_김상용 ● 194
1930년 상해_피천득 ● 198
바위_유치환 ● 201
여승_백석 ● 205
낡은 우물이 있는 풍경_김종한 ● 209
무서운 밤_함형수 ● 212
또 다른 고향_윤동주 ● 215
제5부 _ 몽상, 혹은 환각의 체험
삼수갑산_김억 ● 222
청천의 유방_이장희 ● 228
열락_김소월 ● 231
그날이 오면_심훈 ● 235
꽃나무_이상 ● 239
송희복의 『(3 ? 1운동 백주년에 다시 읽는 불꽃 같은 서정시』는 우선 시의성을 최대한 살렸다. 올해는 주지하듯이 3 ? 1운동 백주년이 되는 해이다. 백 년 전의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었던 독립 정신, 비폭력의 정신, 평화적인 국제 연대의 정신은 세계사적으로 고귀한 문화재가 되고 있다. 이러한 정신들이 숨어 있는 꽃의 그림자처럼 그 시대의 아름다운 서정시 속에 얼비치고 있다.
이 책에 선정된 일제강점기의 시정시는 모두 52편이다. 김억의 「봄은 간다」(1918에서부터 윤동주의 「쉽게 씌어진 시」(1942에 이르는 정말 주옥같은 시편들이다. 여기에 실린 서정시들은 3 ? 1운동의 정신이 그러하듯이 오늘날의 시대 가치와도 잘 부합된다. 이 책은 일반의 독자들도 알고 있는 익숙한 시들이 있는가 하면, 또 전문가들도 처음으로 접하는 시들도 적지 않다. 지금의 우리 시대에 대중 독자층에서부터 전문적인 식견의 연구자들도 두루 읽을 수 있고, 공명할 수 있는 비평적인 해설을 지향한다.
이 책의 서술적인 특징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는 실증적인 언어 분석에 있어서 음절 하나하나에도 혼신의 객관적인 정신을 쏟아 붓고 있다. 단순한 시 해설을 넘어서서 비평적인 글쓰기로서의 작품성이, 말하자면 완성의 의미를 머금으면서 최대치의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분석의 수준은 때로 철학의 에세이를 연상하게 하고, 해설의 문장은 한없이 미려한 경인구(epigram와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