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마을을 탐험하며 평생 동안 우정을 나눈 아름다운 여정
책 읽기와 글쓰기, 특히 시를 사랑했던 에밀리 디킨슨은 문학을 친구 삼으며 스스로 외톨이라고 여길 만큼 세상과 거리를 두고 지냈다. 에밀리가 가장 행복한 공간으로 여겼던 집에서 함께 살던 오빠와 여동생이 각자 학교생활로 바빠지고 집을 떠나 다른 도시에 머물게 되자, 텅 빈 집이 너무 외롭게 느껴져 쓸쓸한 나날을 보내던 중 카를로를 만나게 되고, 이후의 삶은 놀랍도록 달라진다. 카를로와 함께 마을을 돌아다니며 산책을 하고, 친구들의 집에도 방문하며 친구들을 위해 케이크를 굽고 자기 집 정원의 꽃들을 선물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누구보다 시를 사랑했던 에밀리는 자신의 소망이며 꿈이 담긴 시를 짝궁 카를로와도 나눈다. 에밀리 디킨슨의 걸작 시 가운데 상당수가 카를로가 살아 있을 때 쓴 시라고 한다.
에밀리의 외롭고 울적했던 시간을 행복하고 활기 넘치는 시간으로 바꾸어 준 털북숭이 개 카를로. 오솔길과 숲과 목초지, 자연을 함께 탐험하며 서로를 더욱 이해하고 배려하며 깊어진 우정과 신의의 모습은 깊은 감동을 전해 준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지만 눈빛과 몸짓으로 서로의 감정과 마음을 알아챈 깊은 교감이 불러온 에밀리의 변화는 무엇보다 아름답고 고귀하게 느껴진다.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풍성하게 담아낸 캐서린 스톡의 수채화
그림을 그린 캐서린 스톡은 에밀리 디킨슨이 살았던 뉴잉글랜드의 사계절과 자연을 풍성하게 담아냈다. 아름다운 꽃과 나무가 가득한 정원과 오솔길, 개구리가 숨어 있는 목초지, 낙엽들의 바스락 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가을의 숲속, 소복이 눈이 쌓인 고요한 겨울 풍경 등은 에밀리와 카를로의 우정과 동행을 더욱 생생하고 활기차게 만들며 에밀리가 느끼는 감정과 카를로의 천진난만함을 그대로 전달해 주고 있다. 서정적인 글과 함께 펼쳐지는 아름다운 사계의 풍경은 에밀리 디킨슨이 살았던 행복했던 그 시간 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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