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주변에는 누가 살고 있나요?
어린 아이가 보여주는 새로운 이웃 관계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옛말이 된 지 오래입니다. 예전에는 이웃 사이가 사촌 형제 사이처럼 가까워 생긴 말이지만 요즘 아이들은 낯설어합니다. 옛날 마을 사람들끼리 서로 집에 숟가락이 몇 개 있는지 알 만큼 가까이 지냈다는 이야기를 해 주면 마치 호랑이가 살던 시절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놀라워합니다.
요즘에는 예전과 달리 아파트 같은 건물에 훨씬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지만 이웃과는 더 멀어졌습니다. 다시 이사를 갈 때까지도 같은 층에 누가 사는지,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아파트의 별난 이웃들』은 호기심 많은 레아가 금요일마다 할아버지 아파트에서 지내면서 크고 작은 소동을 일으키며 이웃과 맺는 새로운 관계를 보여 줍니다. 할아버지는 경비원 일자리에서 해고될까 봐 두려워하지만, 달라진 관계 속에서 이웃들은 할아버지의 예상과 다른 주민회의 결과를 내놓지요.
혼자 사는 할머니 · 사냥꾼 아저씨 · 축제의 여왕 · 서퍼 · 유령
한 번도 본 적 없는 별난 이웃들의 정체는?
매주 금요일 오후, 레아는 바쁘게 일하는 엄마 대신 할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사실 할아버지도 일하느라 바쁜데 레아를 돌봐주는 거예요. 할아버지는 아파트 1층에 살면서, 같은 아파트의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거든요. 할아버지는 레아를 돌보다가 혹시라도 일에 소홀하다는 이야기를 들을까 봐 조심합니다. 그래서 레아에게 이웃들 눈에 띄지 않게 집 안에 있으라고 당부하지요.
하지만 레아는 얌전히 집에 있을 아이가 아닙니다. 호기심 많고 당돌한 레아는 할아버지가 일하러 나갈 때마다 1층 집에서 이어지는 아파트 중앙 정원으로 나갑니다. 정원 위를 올려다보며 이웃들이 발코니 빨랫줄에 널어놓은 옷을 관찰하면 시간가는 줄 모르거든요. 늘 빨랫줄을 관찰하던 레아는 층층마다 누가 살지 추측해 봅니다. 그중에는 화려한 옷을 즐겨 입으며 파티를 좋아하는 ‘축제의 여왕’도 있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