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캬라란 무엇인가
―캬라라는 말의 기원
제1장 ‘캬라’화하는 젊은이들
―교실 공간의 ‘캬라’
―기원으로서의 ‘자기 탐색 계열’
―이지메 소설의 ‘캬라’
―캬라는 어떻게 침투했는가
―‘캬라’는 어떠한 기능을 가지는가
―‘캬라의 재귀성’이란 무엇을 불러오는가
―‘익명성’과 캬라
제2장 ‘캬라’의 정신의학
―‘캬라’의 정신의학
―캬라의 하나의 신체
제3장 ‘캬라’의 기호론
―캬라=문자
―은유적 캬라, 환유적 캬라
―‘캬라’와 결여
―‘사랑스러운’ 무표정
제4장 만화의 캐릭터론
―캐릭터의 정의
―캬라와 캐릭터
―‘감정’의 미디어
―만화의 ‘얼굴’
―‘얼굴’ 묘사의 변천
―‘응시’의 기능
―만화 표현의 중층성
―‘가상적 오감’을 자극하다
제5장 소설의 캐릭터론
―캐릭터와 ‘이야기’
―오쓰카 에이지 ―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신조 카즈마 ― 스토리는 ‘하나’가 아니다
―세이료인 류스이의 다중인격 소설
―니시오 이신 ― 소설의 시스템이란 무엇인가
―‘캬라’는 ‘환유’다
제6장 예술과 캬라의 관계에 대해
―예술에서 캬라의 예
―무라카미 타카시의 공과
―‘슈퍼 플랫’이란 무엇인가
―콘텍스트
―캐릭터=폰트 전략
제7장 캬라의 생성력
―니세 하루나의 문제
―하츠네 미쿠 현상?
―센토 군 소동의 본질
―인터넷상의 캐릭터들
―의인화의 문제
―캐릭터 소비의 차원 ― AKB48
제8장 캬라 ‘모에’의 심급 ― 캐릭터와 섹슈얼리티
―‘모에’의 정의에 대해
―모에는 페티시즘인가
―리얼리티와 커뮤니케이션
―캐릭터화의 자기장
―모에와 ‘로리콘’
―‘아키하바라’의 재귀성
―‘미래’의 상실
―‘오타쿠’적 도시론
제9장 허구로서의 캐릭터론
―데이터베이스 이론
―캬라의 세 가지 계(界
―게임적 리얼리즘
―‘데이터베이스’로부터
―동일성의 콘텍스트
―캬라의 응시
―세카이계
―라멜라 스케이프
제10장 캐릭터란 무엇인가
―캬라화된 정신
캐릭터가 일상화된 세상, 지금 다시 ‘캐릭터’의 의미를 묻는다
캐릭터라는 말이 우리의 일상에 정착된 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예전에 ‘캐릭터’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영화나 만화 같은 허구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을 떠올리곤 했다. <어벤져스>의 아이언맨이나 캡틴 아메리카,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신지나 레이,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마리오와 루이지 등은 여전히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캐릭터’의 대표적인 이미지일 것이다. 하지만 요즘 우리가 생활에서 접하는 ‘캐릭터’라는 말의 용법은 여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연세 지긋한 직장 상사가 독특한 개성을 지닌 젊은 사원에게 던지는 “저 친구 참 특이한 캐릭터야”라는 감탄사를 던지는 광경을 목격하는 일도 드물지 않다.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문화가 발달한 이웃 나라 일본의 경우에는, 대중문화나 서브컬처뿐 아니라 이와 밀접한 관련을 지닌 인터넷 문화나 아이돌 문화, 심지어 현대미술의 영역에서도 캐릭터가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사회나 일상의 다양한 층위에서 ‘캐릭터’라는 말이 쓰이면서, 그 의미의 외연은 점점 확장되어 왔음이 분명하지만 이를 제대로 파악해 보려는 시도는 그동안 미흡했다. 우리는 ‘캐릭터’라는 말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으며, 그 쓰임새를 통해 무엇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일본의 정신과 의사 사이토 타마키가 이러한 작업에 도전한다. 의학박사이면서도 대중문화, 그 중에서도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의 서브컬처 애호가로도 잘 알려져 있는 그는 이미 『전투미소녀 정신분석』을 비롯하여, 자신의 전문 분야를 살린 독특한 관점으로 다양한 서브컬처 관련 논고나 저서를 펴내기도 했다. 그의 작업을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서브컬처의 표면적인 현상이나 이미지의 뒤편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가 밝혀짐으로써, 우리는 콘텐츠 그 자체뿐 아니라 그것을 즐기는 스스로의 내면까지 돌아볼 수 있게 된다.
데즈카 오사무, 아키하바라, AKB48… 캐릭터로 다시 읽는 일본 문화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