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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재신론 - 카이로스 총서 77
저자 리처드 카니
출판사 갈무리
출판일 2021-07-23
정가 21,000원
ISBN 978896195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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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지은이 서문 8
서문 15

1부 서막

들어가는 말 : 신 이후의 신 29
1장 바로 그 순간에 : 초대받지 않은 손님 51
유대교의 내기 52
그리스도교의 내기 60
이슬람교의 내기 71
2장 내기를 걸며 : 5중의 운동 86
다섯 가지 순간 87
종교간 번역 100
통치자에서 종으로 : 무력함의 힘 106
3장 이름으로 : 아우슈비츠 이후 누가 신을 말할 수 있는가? 113
홀로코스트의 뒤를 이어 등장한 암흑시대의 예언자들 115
본회퍼의 종교 없는 신앙 127
리쾨르의 탈[이후]종교적 신앙 135
최후의 언약 144

2부 막간

4장 살이 되어 : 성사적 상상 153
살의 현상학 156
메를로-퐁티의 성사적 비전 158
사르트르의 고별사 167
크리스테바와 감각의 미학 171
5장 텍스트에서 : 조이스, 프루스트, 울프 177
조이스 181
프루스트 192
울프 205
텍스트적 횡단 218

3부 후주곡

6장 세상으로 : 세속적인 것과 성스러운 것 사이? 225
자기비움의 윤리를 향하여 226
적대에서 환대로 나아가기 233
성스러운 세속성 235
이슬람의 물음 240
범위를 확장하기 250
7장 행동으로 : 말과 살 사이 255
도로시 데이 258
장 바니에 266
간디 270
결론 : 이방신들을 환영하기 277
I 278
II 281
III 286
IV 291
V 293
VI 295
VII 300
에필로그 302

감사의 말 308
옮긴이의 말 310
후주 322
인명 찾아보기 376
용어 찾아보기 379
신의 죽음 이후의 신을 찾기 위한 도전적 모험
“홀로코스트 이후, 히로시마 이후 ... 신을 말하는 것은 우리가 신을 새로운 방식으로 말하지 않는 한 전부 모욕에 불과하다.”(24쪽 1882년 니체는 신의 죽음을 선언했지만, 이 책의 저자 카니에 따르면 우리 시대 유신론에 대한 가장 큰 부정은 1940년대 엘리 비젤이 아우슈비츠에서 “신”이 교수대의 밧줄에 달려 죽었다고 선언했을 때이다.
유럽대륙철학과 종교철학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철학자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리처드 카니가 신의 죽음 이후의 신을 찾기 위한 사유의 모험을 펼친다. 니체와 하이데거로 이어지는 신의 죽음 이후, 그리고 아우슈비츠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희생당한 이들을 보고도 침묵하는 신에 대한 회의 이후, 우리는 다시 신을 믿을 수 있는가? 비극적인 전쟁과 참사를 수차례 경험한 우리에게도 이 물음은 낯설지 않다.
카니는 ‘재차’, ‘다시’, ‘이후’ 등의 뜻을 가지는 Ana라는 접두어를 사용하여 Anatheism, 곧 재신론이라는 기획을 제안한다. 그는 신의 죽음 이후에 도래하는 신을 믿는 신앙의 모험을 철학적으로 펼쳐낸다. 카니는 교조주의적인 신학이나 해묵은 전통에서 비롯한 전지전능한 신 개념을 해체하고, 우리에게 갑작스럽게 들이닥치는 타자로서의 이방인인 신을 신-이후의-신으로 제시한다.
이 신은 그저 이방인으로 나타났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존재를 보증받는 것이 아니라 이 신에 환대로 응답하는 나의 ‘내기’와 더불어 신으로 받아들여진다. 마치 마리아가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라는 내기에 동참했고, 무함마드가 신의 계시에 굴복하여 비로소 새로운 신앙을 얻었던 것처럼 말이다. 카니에 의하면, 이런 모험은 기성 종교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는 일상 안에서도 어떤 초월과 신비를 맛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낯설고 헐벗은 이방인을 환대하면서 익숙했던 낡은 삶의 방식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삶으로 전환하기도 한다. 카니는 이것 역시 재신론적 삶의 방식이라고 명명하며, 신-이후의-신을 찾는 한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