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내며
‘제주허씨’를 위한 ‘제주학’ 안내서
제주답사 일번지 1― 와흘 본향당
본향당 팽나무에 나부끼는 하얀 소망들
제주도 / 제주의 가로수 / 산천단 / 와흘 본향당 / 소지의 내력 / 회천 석인상
제주답사 일번지 2― 조천 너븐숭이
외면한다고 잊혀질 수 없는 일
조천 연북정 / 조천연대 / 큰물, ?근돈지 / 너븐숭이 / 제주 4·3사건의 전말 / 「순이삼촌」 문학비
제주답사 일번지 3― 다랑쉬오름
설문대할망의 장대한 대지예술
제주의 자연 / 다랑쉬오름 / 용눈이오름 / 김영갑 갤러리 / 아부오름 / 『오름나그네』
제주답사 일번지 4― 용천동굴
이보다 더 아름다운 용암동굴은 없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 성산일출봉 / 용암동굴 / 당처물동굴 / 거문오름 / 용천동굴
제주답사 일번지 5― 하도리 해녀 불턱
숨비소리 아련한 빈 바다에 노을이 내리네
제주해녀항일기념탑 / 해녀박물관 / 세화리 갯것할망당 / 대상군 이야기 / 하도리 해녀 불턱 / 종달리 돈지할망당
한라산 윗세오름 등반기― 영실
진달랩니까, 철쭉입니까
한라산 / 임백호 『남명소승』 / 오백장군봉 / 영실 / 팔도 아줌마 / 구상나무 / 윗세오름 / 겐테 박사 / 정지용의 「백록담」
탐라국 순례 1― 삼성혈
전설은 유물을 만나 현실로 돌아온다
삼성혈 / 돌하르방 / 삼사석 / 일도 이도 삼도 / 삼양동 선사유적지 / 삼양동 검은 모래
탐라국 순례 2― 관덕정
탐라국에서 제주도로 넘어가면서
탐라국에서 제주군으로 / 불탑사 오층석탑 / 고려왕조의 이미지 /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 제주목 관아 / 관덕정 / 관덕정 돌하르방
탐라국 순례 3― 오현단
제주의 삼보(三寶와 영주십경(瀛州十景
무근성 / 오현단 / 귤림서원 / 향현사 / 제주성터 / 『탐라순력도』 / 사라봉 / 만덕할머니 / 김만덕 기념탑 / 한라수목원 / 제주어
제주의 서남쪽 1― 하멜상선전시관
불로초를 찾아 오고,
‘제주허씨’를 위한 제주 안내서
국내 여행안내서 중에서도 제주 안내 책자는 압도적으로 많으며 올레길을 비롯해 제주를 경험하는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그 대부분은 유명 관광지 위주로 편중되어 있어 제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이고, 렌터카로 여행하는 경우에도 체계적이고 깊이있는 안내 정보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 책은 차를 빌려 자유롭게 제주를 여행하는 렌터카 이용객, 즉 ‘제주허씨’들을 위한 제주 안내서를 자처한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틀에 박힌 여행을 벗어나서 제주의 깊이를 만끽하고자 하는 국내외 독자들을 위한 기행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하고 잘 알려진 자연·문화 유산은 물론이고 육지인뿐 아니라 제주 현지인들조차 가까이 두고도 제대로 가보지 못했던 곳이나 주목받지 못했던 곳들 또한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제주의 숨겨진 가치를 찾아낸다.
제주의 새로운 발견―제주도가 정녕 이런 곳이었단 말인가
‘제주 답사기’는 크게 다섯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번째 ‘제주답사 일번지’에 등장하는 지역은 제주의 동북쪽 조천과 구좌 부근이다. 이 지역은 다랑쉬오름으로 대표되는 제주의 오름, 돈지할망당·갯것할망당에서 엿볼 수 있는 제주의 신앙, 그리고 제주 해녀의 1/10이 여전히 활동 중인 하도리의 물질 풍경 등 제주의 자연과 인문의 속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이곳에서는 제주의 현대사를 가장 비극적으로 만든 ‘외면한다고 잊혀질 수 없는 일’ 4·3의 흔적이 남아 있는 유적도 만날 수 있다.
한편 이 지역은 제주 자연의 대표적인 상징인 기생화산, 즉 오름의 왕국이다. 특히 제주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도 만날 수 있다. 저자가 문화재청장으로 재직할 당시 기적적으로 발견된 용천동굴 이야기는 세계적인 평가를 통해 제주 자연의 가치에 한층 더 자긍심을 갖게 만들어준다. 또한 해녀 이야기를 제주어의 맛을 살려 풀어주는 ‘제주 삼춘’들의 에피소드는 육지사람들은 물론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