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이렇게 저렇게 그렇게!
★내 손은 하느님 손 같다
하품
궁금증
꼬리
둥 둥 둥!
말대꾸
세 살 동생
우산 꼭지
안경
일흔 살과 일곱 살
고양이 핑코
지팡이
발톱
금붕어
화난 날
★내 입 안이 파래
수박
쑥떡
알루미늄 꽃쟁반
파래
쥐눈이콩
콩나물
김밥
다리 넷
시곗바늘
휘파람
★욕끼리 싸운다
옆집 할머니
이 빠진 김은영
줄넘기
싸움
해결사
여름 한낮 아파트
코만 남았다
떡 하나
꽃 트럭
안과에서
매미
호박벌
빗방울
★둘 함께 두었지
채송화 씨
새싹
봄꽃 나무
꽃내
소나기 뒤
오다가 가다가
억새
까마귀
땅콩 엄마
잠 온다
눈 쌓인 날
봄 여름 가을 겨울
별
시인의 말
이렇게, 저렇게, 그렇게!
아주 어렸을 적부터 눈이 안 좋았어요. 엄마는 내게 눈이 나쁘니 공부도 하지 말며 책도 읽지 말라고 하셨어요. 눈이 더 나빠질 걸 걱정하신 거예요.
그래서 나는 공부 대신 들녘과 산굽이로 쏘다니며 놀기에 바빴어요. 책을 읽는 대신 개울물과 들판과 갯벌을 읽은 셈이에요.
그러다가 서른 살 쯤 되었을 때, 뜻밖으로 눈이 조금 밝아졌어요. 빗방울 떨어지는 것도 보이고 청개구리의 얼룩덜룩한 등도 보이게 되었어요. 어려서는 눈이 나쁜 바람에 마음껏 잘 놀았는데, 어른이 되어서는 눈이 나아진 덕에 더욱 잘 놀 수 있었어요.
그런데 예순 살 넘어 다시 눈에 문제가 생겼어요. 세상이 부옇게 보이기 시작했지요. 그렇지만 노는 일에 문제될 건 없어요. 요렇게, 조렇게, 이렇게, 저렇게, 그렇게 또 잘 놀 수 있을 테니까요.
이 동시집은 그처럼 놀기 좋아하는 ‘나’에서 시작해요. ‘나’ 다음으로 우리 집과 마을, 이웃과 학교, 들판과 별까지 나아갔다가 별 속의 ‘나’ 로 돌아와요.
잘 놀면 잘 생각할 줄 알게 되며 퐁퐁 노래가 샘솟지요.
2021. 7. 한창 놀기 좋은 때에
지은이 이 상 교
■ 교과 연계
1학년 1학기 국어 나. 7. 생각을 나타내요
2학년 1학기 국어 나. 8. 마음을 짐작해요
3학년 1학기 국어 가. 1. 재미가 톡톡톡
3학년 1학기 국어 나. 10. 문학의 향기
4학년 1학기 국어 가. 1.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
4학년 2학기 국어 나. 10. 인물의 마음을 알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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