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서문
서문
서론 사상적 대상으로서 20세기 중국
1. 장기 세기, 유럽 세기말 그리고 시세로서의 세기
2. 단기 세기의 조건: 제국주의와 태평양 시대의 도래
3. 중국 혁명과 단기 세기의 기점: 불균등성과 ‘약한 고리’
4. 공간 혁명, 횡적 시간과 치환의 정치
5. 다중적 시간과 자기부정의 정치: 이물로서의 ‘20세기’
6. 실패와 승리: 절망에 대한 반항과 승리의 철학
제1부 ‘단기 20세기’의 문화 정치학
1장 세기의 탄생: 20세기 중국의 역사적 위치
1 ‘20세기’는 이미 일어났다
2 ‘세기’ 개념, 제국주의와 보편 역사의 탄생
3 타자의 역사를 세기의 전사前史로
4 독특성 탐색과 보편성 재건
2장 ‘아시아의 각성’의 순간, 혁명과 타협: 중국의 ‘단기 20세기’의 발단에 대하여
1 중국의 단기 20세기: 두 가지 독특성
2 혁명과 연속성의 창제
3 제국과 국가, 북부와 남부
4 민족자결과 ‘낙후한 북부’
5 세 가지 정치의 통합: 의회다당제, 행정 집권, 혁명 건국
3장 문화와 정치의 변주: 전쟁, 혁명과 1910년대의 ‘사상전’
서론 ‘각성’의 시대
1 ‘문명 충돌’에서 ‘문명 조화’로
2 홍헌 제제, 정치적 위기와 ‘신구사상’ 문제
3 조화론과 20세기 신(구문명
4장 20세기 중국사의 시야에서 본 한국전쟁
1 “중국, 북한, 동방, 세계 모두에 이익이다”: 한국전 참전의 역사적 조건
2 인민전쟁에서 국제주의 연맹전쟁으로의 전환이 갖는 정치적 의미
3 결론을 맺지 못하며: 정전체제와 탈정치화한 조건에서 벌이는 전쟁
5장 탈정치화된 정치, 패권의 다중 구성 그리고 1960년대의 소멸
1 중국과 1960년대의 종결
2 탈정치화된 정치와 당-국가 체제의 위기
3 탈정치화된 정치와 현대사회
4 패권의 3중 구성과 탈정치화된 정치 이데올로기
6장 1989년 사회운동과 중국 ‘신자유주의’의 역사
단기 20세기란? 1911년부터 1976년까지
이 책의 취지는 제목인 ‘단기 20세기: 중국 혁명과 정치의 논리’에 압축되어 있다. 일단 논의 대상이 되는 시기는 20세기다. 여기에 단기를 붙임으로써 사전적 의미에 따라 기계적으로 100년을 단위로 이루어지는 ‘세기’의 시대 구분을 거부한다. 단기로 규정한 중국의 20세기는 1911년 무렵부터 1976년까지다. 이 두 해에는 각각 신해혁명이 발발했고 문화대혁명이 끝났다. ‘혁명’은 이 시기의 시세를 규정하는 개념이다. ‘정치’는 단기 세기를 혁명의 시대로 만드는 역사적 행위다. 더 나아가 ‘정치’는 저자가 단기로 규정한 20세기 중국을 조망하는 작업에 의미와 생명력을 부여할 규범적 행위로도 자리 잡는다. 중국은 혁명의 시세가 발생한 장소이면서 국경 내에만 한정된 장소가 아니라 세계체제의 지정학이 전개되는 장소이자 20세기의 시세와 행위를 사유하는 장소다. 따라서 이 책은 시간과 장소를 미리 설정하고 해당 시기의 사전을 서술한 편년사가 아니다. 세기, 중국, 혁명, 정치의 의미를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서 성찰하고 재정의하며 새로운 논리를 제시하는 사상서다.
대표적으로 저자는 세기 자체가 20세기 중국에도 이물이고 그 자체가 그 이전 시대부터 적용된 개념이 아니라 20세기의 발명품이라 주장한다. 이에 따르면 세기는 정확히 그 의미가 20세기만 적용된다. 이러한 세기/20세기는 그 자신을 이전 시대와 구분하고 새로움으로 스스로를 정의한 한 ‘근대와’ 성격이 같다.
20세기 중국 혁명에서 ‘문화’의 의미
제목에는 없지만 저자의 문제의식을 대변하는 핵심 개념은 ‘문화’다. 책에서 저자는 문화와 정치의 연관을 수차례 강조한다. 여기서 ‘문화’는 20세기 중국의 정치 행위의 성격을 규정하는 속성이자 정치적 실천의 목표이고 앞으로 정치의 생동감을 유지·강화하는 동력이다. 역사적으로 단기 20세기의 초반과 후반에 ‘신문화운동’과 ‘문화대혁명’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기표만 같을 뿐이다. 둘에서의 문화는 성격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