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와 밀레, 두 소년 화가의 눈에 비친
조선 후기의 생동감 넘치는 풍경
18세기 후반, 조선은 정조 대의 개혁 정치로 경제·문화면에서 르네상스를 꽃피운다. 농업과 수공업, 상업이 고루 발달하여 서민들 중에서도 재산을 축적한 이들이 생기고, 시전에서는 청나라에서 들어온 서양 문물을 비롯한 온갖 상품들이 거래된다. 특히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된 서민들이 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한글 소설, 민화, 풍속화, 판소리, 탈춤, 사설시조가 유행하는 등 조선은 문화 전성기를 맞는다.
이 책은 그림으로 우정을 쌓아가는 두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격변하는 조선 후기 사회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신부님을 따라 조선에 들어온 프랑스 소년 밀레의 이야기에서 청나라를 통해 서양 문물과 천주교가 유입된 당시 상황을 알 수 있고, 넘쳐나는 그림 수요로 물감을 만들어 생계를 잇는 서호 가족을 통해 조선 후기 서민 문화 발달의 단면이 드러난다.
조선 후기 새로운 문물의 유입, 부유한 서민의 등장과 신분 제도의 변화, 상업과 문화가 꽃핀 한양의 풍경 등 조선 역사상 가장 역동적이고 희망찼던 정조 대의 이야기가 두 소년 화가의 이야기를 통해 흥미롭게 되살아난다.
전 세계를 감동시킨 우리 문화의 힘은 어디에서 왔을까?
조선 르네상스가 꽃핀 정조 대 조선에서 답을 찾다!
케이팝이 전 세계를 휩쓸고, 영화, 뮤지컬, 패션,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문화강국의 입지를 굳혀 가는 지금, 이 책 『서호와 밀레, 조선 르네상스를 그리다』는 우리 역사 속에서 오늘날만큼이나 문화가 융성했던, 조선 후기 정조 대를 집중 조명한다.
이 책에서 그려진 18세기 후반의 조선은 당쟁으로 얼룩진 경직된 신분 사회도, 일본에 주권을 빼앗길 만큼 나약한 나라도 아니었다. 사치를 부리다 시민들에게 처형당한 유럽의 군주들과 달리 조선의 임금은 백성들을 자식처럼 아꼈고, 학자들은 백성을 위한 학문을 연구했다. 또한 조선의 백성들은 양반, 상민 할 것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