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을 털어 딸에게 새를 사준 아버지, 그 새를 살리기 위해 목숨 건 딸
인생의 아주 큰 일도 그 시작은 사소한 욕망일 때가 있지요. 어쩌면 한 사람의 인생을 쥐고 흔드는 대부분의 사건이 그럴지도 모릅니다.
“한나, 어떤 새를 갖고 싶니? 뭐가 마음에 들어?”
매년 생일마다 되풀이되던 이 한마디 질문에 여섯 살 한나는 오십만 냥이나 하는 새를 가리킵니다. 새 장수의 말로는 그 새는 천 년 전 마녀의 저주에 걸린 공주라는데… 아버지는 전 재산을 팔고 그것도 모자라 고리대금까지 빌려 그 새를 한나에게 선물합니다. 그 이후 한나의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 들게 됩니다.
새야, 왜 그래? 안 돼, 죽지 마. 넌 아버지가 내게 남긴 전부야.
새 한 마리를 원한 대가로 고아가 되어버린 한나. 이제 그 새마저 세상을 뜨려 하는데, 한나는 도저히 이대로 가만 있을 수 없습니다. 아버지가 자신의 인생과 맞바꿔 선물한 그 새는 한 마리 새 이상의 의미이기 때문이지요. 한나는 새를 살리기 위해 거꾸로 흐르는 강을 찾아 길을 나섭니다. 새가 그 강물을 마실 수 있다면 새는 죽음을 피하고 영원한 삶을 얻는다고 합니다. 얼마나 험난한 여정을 겪게 될지,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어떻게 될지도 모른 채 오로지 새를 살리겠다는 희망 하나만으로!
원작에 충실한 스토리 라인과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생생한 그림의 조화
1권 『거꾸로 흐르는 강-토멕』에 이어 2권 『거꾸로 흐르는 강-한나』도 각색한 막스 레르메니에. 그는 숱한 프랑스 고전과 명작의 그래픽 노블 각색자답게 이번에도 능수능란한 솜씨로 그래픽 노블에 안성맞춤으로 원작을 해석하고 각색해냈습니다. 원작 스토리에 충실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리듬감 있는 그래픽 노블 『거꾸로 흐르는 강-한나』만의 서사는 원작과는 또 다른 독서의 재미와 맛을 선사합니다. 여기에 다시 한번 팔방미인 일러스트레이터 드제트가 힘을 보태고, 이번엔 떠오르는 신예 만화가 요한 코르지에까지 합류했습니다. 원작의 세계를 아주 훌륭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