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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달려라, 요망지게! - 숨쉬는책공장 청소년 문학 3
저자 곽영미
출판사 숨쉬는책공장
출판일 2021-07-19
정가 12,000원
ISBN 9791186452752
수량
1. 중3, 우리는 농구부
2. 아빠와 나
3. 이상한 테스트
4. 꽃샘추위
5. 두근두근 예선전
6. 이름 없는 친구, 박가
7. 보미, 서울로 가다
8. 아모르파티
9. 진영의 바다
10. 지금, 이 순간을 즐겨
11.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
12. 언제나 널 응원할게
13. 달리고 달리면
작가의 말
책 속에서

어른들은 우리에게 늘 온갖 노력을 다하라고 하지만, 정작 그러고 싶은 것은 우리 자신들이다. 열심히 흘린 땀이 가장 값지고 기쁘다는 것을 왜 모르겠는가? 그런 것은 누가 말해 주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어른들은 자신들만이 알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몸이 스스로 안다.
-본문 중에서

어른들은 모른다. 저 눈부신 햇살이 얼마나 많은 부담을 주는지. 햇살을 받으면 왠지 잘 자라야 할 것 같다. 비뚤어지지 않고 올곧게 자란 나무처럼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선생님들의 말을 듣지 않고 커튼을 걷는 대신 언제나 형광등을 켜고 지낸다. 밖에서 무슨 난리가 일어나지 않는 한 말이다.
-본문 중에서

나와 진영은 선생님 앞에서 출발 자세를 연습했다. 선생님은 유독 자세가 중요하다며 자세 잡기에 힘을 쏟았다. 기본이 되어야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고 했다. 하긴 모든 일이 그렇다. 기초가 있어야 공부도 잘하고, 집도 잘 지을 수 있고, 할머니 말처럼 땅이 좋아야 농사도 잘 지을 수 있다.
-본문 중에서

유치해지는 내가 너무 싫다. 미란의 말처럼 새엄마와 동생이 생긴 것뿐인데. 텔레비전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충분히 아빠를 응원해 주고, 의연하게 새 가족을 기쁘게 맞을 줄 알았다. 그런데 내 마음은 왜 이렇게 복잡하고 성난 복어처럼 가시를 세우게 되는지 모르겠다.
-본문 중에서

“저기, 뒤에 아까 그 애가 보고 있어.”
돌아보니 칠성통 골목 입구에서 박가가 우리를 보고 있었다.
“어이구, 저 귓것(귀신이 여기까지…….”
진영이 욕하며 박가에게 달려가려 했다. 나는 서둘러 진영의 팔을 잡으며 그만하라고 했다. 박가에게 욕하는 진영의 모습이 싫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를 다그치는 어른 같아 보였다. 박가가 보고 있든지 말든지 신경 쓰지 않고 우리끼리 놀자고 했다. 우리는 소리를 지르며 칠성통 골목을 달렸다.
-본문 중에서

유명한 마라토너가 될 거라 의심하지 않았는데, 보미는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고 그렇게 되돌아왔다. 우리는 보미의 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