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게 정말 잘못일까?
다이어트 한 번쯤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다이어트를 해 보았거나, 다이어트에 대해 생각을 해 봤거나, 다이어트로 고생하는 사람이 가까이에 있는 세 가지 범주에 대부분 속할 것이다. 그만큼 현대인들은 넘쳐나는 먹을거리를 참지 못하고 먹고, 운동하고, 다이어트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다이어트는 왜 하는 걸까? 거울 속의 내 모습이 못마땅해서, 좀 더 날씬해지고 싶어서, 살을 빼야만 낫는 질병에 걸려서 등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청소년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어쩌면 친구들 사이에서 놀림 받거나 친구 그룹에서 떨려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민감한 시기라서 더더욱 다이어트나 비만에 대한 고민이 많을지도 모른다. 《뚱뚱한 게 잘못일까》의 주인공 젤리도 마찬가지이다. 젤리는 바다코끼리라고 놀림을 받을 만큼 또래 아이들보다 몸집이 크다. 사람들에게 자기 외모에 관련해서 웃음거리가 되는 걸 몹시 힘들어한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농담이나 우스갯소리로 넘기지만 속으로는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젤리는 늘 이것이 궁금하다. 정말 ‘뚱뚱한 게 잘못인 걸까?’
젤리의 이중생활
젤리는 명랑하다. 아이들에게 농담 잘하고 학교에서 성대모사 잘하는 유쾌한 아이로 통한다. 선생님이나 연예인 흉내도 찰떡같이 잘 낸다. 젤리가 성대모사를 하면 아이들이 깔깔대며 웃느라 바쁘다. 학교에서 1년에 한 번 하는 장기자랑 대회인 ‘슈퍼스타킹’에서 작년에 3등을 했다. 성대모사 실력이 점점 늘고 있어 올해는 1등을 노려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반에서 분위기 메이커인 젤리는 선생님이 오시기 전에 반 아이들을 웃기는 걸 잘하는 아이이다.
하지만 젤리에겐 또 다른 생활이 있다. 학교 친구가 젤리 외모에 대해서 놀리면 일단 보기 1번과 2번 중 무엇을 고를까 고민한다. 보기 1번은 ‘네가 한 말에 기분이 상했으니 제대로 사과하라고 요구하기’이고 2번은 ‘웃어넘기기’이다. 젤리는 한 번도 1번을 고른 적이 없다. 매번 2번을 고르고는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