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집 주고 새 집 받기_ 젊음과 사치
I 소비의 사회
01_ 소비를 위한 변명
소비 예찬 / 로빈슨 크루소의 사치 / 인디언 축제 포틀라치 / 포틀라치와 권력의지 / 포틀라치의 규칙 / 답례 의무의 기원 / 선물을 차연의 개념으로 본 데리다 / 바타유의 낭비 예찬 / 포틀라치에 대한 긍정적 해석 / 선물, 너무 나쁘게 생각하는 것 아냐?
02_ 소비의 효용
국가가 마구 돈 나눠주면 안 돼요 / 피케티 현상 / 코로나와 소비 이론
II 현대의 소비
01_ 현대의 영웅
빌 게이츠의 집 살짝 구경하기 / 트럼프의 결혼식, 나중에 대통령 될 줄 몰랐네 / 요즘 부자들은 돈 자랑하지 않아요
02_ 소비는 현대사회의 의무
소비하지 않으면 사회에서 쫓겨나
03_ 소비는 현대사회를 읽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
황우석을 소비하고, 지성을 소비하고, 성을 소비하고, 권력을 소비하고… / 욕망의 삼각형 / 소비는 실제 물건이 아니라 기호를 소비하는 것 / 고가의 사치품은 “나는 상류층이다”라고 말해 주는 언어 / 환상의 부분이 절반은 넘어야 진짜 명품 / 위세상품과 환상
04_ 상품은 차이화의 기호
돈이 있다고 마음대로 물건을 살 수 있는 사회가 아니다 / 시니어 세대의 약진 / 그럼에도 시니어는 결코 매력적인 기호가 아니다 / 나이만이 아니라 신분도 우리의 소비 행태를 규제 / 운동화 열풍 / 명품에 열광하다
III 현대의 상류계급
01_ 소비와 계급
명품은 더 이상 상류층의 표지가 아니다 / 상류층의 반(反소비는 아래 계층 따돌리기 전략
02_ 문화자본으로서의 인문학
아비투스 / 미술의 경우 / 평등한 교육은 사실은 불평등한 교육 / 우리에게는 영어 교육이
03_ 유한계급과 무한계급
부는 더 이상 상류계급의 척도가 아니다 / 현대의 상류계급은 시간이 없어서 쩔쩔매는 무한계급 / 노동시간과 여가시간 / 노동과 여가의 역전 / 주 52시간 근무제
04_ 능력과 가문
드라마의 주인공이 언제나 재벌
젊음과 사치가 손을 잡았다.
소비 주도층은 달라졌지만 소비 행태에 대한
기호학적, 사회학적 분석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실체를 소비하는 게 아니라 이미지를 소비한다.
그 이미지는 상류계급이라는 표상이다.
그러므로 명품을 소비하는 것은
계급 상승의 욕구 때문이다.
비축이 사치이고, 사치가 문화의 근원이다
“무인도의 로빈슨 크루소는 어떻게 ‘고독한 행복’을 누렸을까?”라는 전작의 문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것은 ‘비축’ 덕분이었다!
로빈슨 크루소가 아무런 희망도 없는 무인도에서 매일같이 일기를 쓰며 생활을 기록하고, 고독의 행복감에서 희열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항아리와 상자에 가득 차 있는 식량 덕분이었다. 그런 비축이 없었다면 과연 그가 그토록 흐뭇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을까? 인류는 오래 지속되는 축적된 더미 위에서만 물질을 초월하는 정신성을 획득할 수 있었고, 높은 문화도 이룩할 수 있었다. 결국 우리가 사치에서 느끼는 행복감이란 미래에 대비한 비축이 주는 안도감과 쾌감이다. 모든 사치는 미래에 대비한 비축 덕분에 가능하다. (I. 소비의 사회, 28쪽
문명이란 결국 여분의 비축이고, 그 비축이 바로 사치의 기원이다. 그리고 현대의 문명과 사치는 ‘부(富의 보편성’과 ‘정보화’ 덕분에 가능했다. 그렇다면 사치를 비판할 이유도 없다.
현대의 부자들은 여가가 없는 ‘무한(無閑’ 계급
절약이 미덕이었던 앞세대와 확연히 대비되는 MZ세대의 낭비와 사치는, 현대판 귀족인 부자들을 모방함으로써 그들과 동등해지려는 신분상승 욕구의 표출이다.
상류층이란 모름지기 여타 계급과 차별화됨으로써만 상류층인 법. 인류 역사상 ‘사치와 여가’야말로 그들을 여타 계급과 차별화해 주는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명품을 소지하고 부자들의 낭비와 사치를 흉내낸다면, 부자들은 이제 어떻게 스스로를 이들과 차별화할까? 책은 역설적으로 그 열쇠를 ‘검약과 바쁨’에서 발견한다. “소비하기를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소비 중에서 최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