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장각 교양총서를 발간하며
머리글_역사를 일궈낸 동반자들
1장 동상이몽의 동반자
_세조와 양성지 | 강문식 숭실대 사학과 교수
2장 왕자와 화가의 분홍빛 동행과 결별
_안평대군과 안견 | 고연희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동아시아학과 교수
3장 동상이몽의 예정된 파국
_중종과 조광조 | 송웅섭 총신대 역사교육과 교수
4장 시와 학문을 함께 나눈 부부
_유희춘과 송덕봉 | 이성임 서울대 법학연구소 객원연구원
5장 별빛 호수에서의 만남
_이익과 안정복 | 원재린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
6장 박학 동지
_황윤석과 김용겸 | 박현순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교수
7장 기성 문학의 권위에 도전한 두 친구
_김려와 이옥 | 강혜선 성신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8장 200년 전의 세계인
_김정희와 이상적 | 박철상 한국문헌문화연구소장
9장 대한제국기 항일 언론을 함께 한 자강의 동지
_박은식과 장지연 | 노관범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교수
10장 역사 속의 인연과 악연 사이
_이승만과 정순만, 그리고 박용만 | 윤대원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객원연구원
참고문헌 및 더 읽어볼 책들
지은이
2009년 첫 권 펴낸 규장각 교양총서 완간
조선시대 왕실 도서관이었던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은 실록이나 의궤 같은 국가 공식 기록물뿐 아니라 양반, 여성, 중인층, 소수자들의 일상이 담긴 문집이나 고문서 자료를 방대하게 소장하고 있다. 이런 자료는 전시를 통해 그동안 대중에게 공개되었지만, 사실 유물로 접하는 것은 해독의 어려움이 뒤따를 뿐 아니라 시각 이미지로서만 인식돼 ‘옛것’에 대한 피상적 접근에 그칠 때가 많다.
이에 따라 규장각은 각 분야 전문 연구자들을 섭외해 조선의 역사를 깊이 파고들 만한 주제들을 뽑았고, 2009년부터 매해 이를 책으로 기획해 펴냈다. 초점은 문헌 속에 나타난 조선시대 다양한 계층의 삶을 생생히 되살려내는 것이었다.
첫 네 권은 조선 사람의 일생을 다루었다. 1권 『조선 국왕의 일생』은 문인의 가장 위에 군림하는 지존으로서 조선의 왕이 주인공이다. 왕의 일생을 구성하는 하나하나가 일반 사대부의 것과 어떻게 다른지 살폈다. 2권 『조선 양반의 일생』은 국가의 중심 세력이면서 사회의 그늘이기도 했던 양반들의 생애를 다루었다. 특히 중국이나 일본 지배계급과의 차이를 다룬 것은 주목할 만하다. 3권은 기록 밖으로 밀려나 있던 여성들의 일상을 새로운 상상으로 복원한 『조선 여성의 일생』이다. 4권은 특정 사회계층에 주목했다. 즉 『조선 전문가의 일생』을 탐색해보고자 한 것은 조선을 살 만한 곳으로 윤기 낸 사람들이 다양한 직종의 종사자임을 드러내기 위함이었다. 이들 기획은 삶을 원경에서 조감도로 내려다보기보다는 현미경을 들이대면서 생활의 면면과 내면까지 속속들이 침투해보려 한 것이었다.
이어서 이 시리즈는 ‘여행’을 주제로 옛사람들의 발길과 숨결을 따라갔다.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여행’이란 근대적 개념이지만, 조선 양반들은 풍류와 여행을 우리보다 앞서 즐긴 존재였고, 그 시대 여성들 또한 사회의 눈을 피해 여기저기로 길을 나섰다. 나라 밖을 떠나 새로운 문물을 접했던 조선인들과 낯선 이국땅에 들어와 예상치 못한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