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석과 수많은 동학 소년을 통해 동학혁명의 참 정신을 배우다
진도에서 일본으로 반출되어 100여 년을 일본 대학의 연구실 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채 방치되어 있던 유골, ‘동학 농민군 조선 수괴의 수급’이 한국으로 돌아온 날, 대한민국은 산천초목까지도 숨죽여 흐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는 여태 구천을 떠돌 그의 혼을 위로해주고 싶은 애달픈 심정으로 시대의 영웅 동학 소년을 감히 살아있는 인물로 빚어나가기 시작했다.
때는 1894년 동학혁명이 한창일 때 조선 조정의 온갖 수탈로 백성은 피폐해가고, 청과 일본을 비롯한 외세의 개입은 조정 뿐 아니라 민초의 삶을 나락으로 뒤흔들고 있었다. 이때,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구하기 위해 주인공 춘석과 하린 등 수 많은 동학 소년들이 마지막 격전지 우금치 전장에 나선다. 그러나 전쟁은 패배하고 일부 동학 소년들은 우금치 붉은 꽃으로 스러져 갔다. 춘석과 가까스로 살아남은 이들은 김개남 장군의 권유로 서해안 남쪽으로 후퇴하게 된다. 우리의 영웅 춘석을 포함한 수많은 동학 소년의 최후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 소설은 우리 역사가 기억하는 우금치 전쟁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작가는 우금치 전쟁을 패배한 전쟁으로만 그리지 않았다. 주인공 춘석을 통해 불의에 항거하고 저항하는 고귀한 정신이 살아 오늘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 정신은 현재에 살아 있고 미래를 이끌어가는 역동적인 힘으로 우리 곁에 다시 살아 돌아오는 동학 소년들과 언제나 함께 할 것이다.
책 속에서
가슴이 싸하도록 그리움이 솟아난다. 너도 몰래 가슴을 움켜쥔 채 그 숲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겨울바람 소리가 귓전에 사납게 부서진다. 이제는 귀를 부여잡은 채 마구 달린다. 그 속에서 홍이 손짓하고 있다.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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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생각했던 대로다. 너는 말없이 그냥 고개만 끄덕였다. ‘뜻을 같이하는 여자를 만나 얼마나 좋으냐?’고 되묻고 싶었다. 그런데 한 가지 희소식, 홍 누님이라니 하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