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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옹고집전 - 보리 어린이 고전 10
저자 박선주
출판사 보리(주
출판일 2021-07-12
정가 12,000원
ISBN 9791163142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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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머리말

천하에 몹쓸 사람 같으니라고!
사람 도리마저 저버리고
알아보고 돌아오마
허수아비 옹고집, 가짜 옹고집
진짜 같은 가짜, 가짜 같은 진짜
내가 가서 알아보리라
사또 앞에 송사하여 가려보자
당최 헷갈려 죽겠구나
한 번 더 가려보자
곧 죽어도 팔자걸음
벼랑 끝에 서서
사람다운 사람으로
이름 없는 백성들과 어울려 앉아 실컷 웃게 하는 이야기

《옹고집전》은 지은이와 지은 때가 뚜렷이 알려지지 않은 옛소설입니다. 《옹고집전》에서는 진짜 옹고집과 똑같이 생긴 가짜 옹고집이 나옵니다. 게다가 가짜 옹고집은 진짜 옹고집과 단순히 겉모습만 닮은 것이 아닙니다. 진짜 옹고집 머리 꼭대기에 앉아 속셈을 훤히 꿰뚫어 봅니다. 그 옛날 백성들은 무엇을 말하고자 이런 엉뚱한 상상력을 펼쳤던 걸까요?
옹고집은 자기 뜻만 내세우는 욕심쟁이 고집불통입니다. 누구든 마음에 안 들면 함부로 대하고 업신여깁니다. 콩 한 쪽, 쌀 한 톨도 나눌 줄 모르는 지독한 구두쇠이기도 하지요. 그러다 끝내 모든 것을 잃고서야 이웃과 더불어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이 세상 누구든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고, 서로서로 기대고 도우며 살아갑니다. 그렇기에 사람 살아가는 모습이 많이 바뀐 오늘날에도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큰 깨달음과 울림을 줍니다.
이야기를 다시 쓸 때 어린이들이 좀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도록 원문을 쉽고 맛깔나게 다듬고, 군데군데 말을 보태어 넣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큰 틀은 어디까지나 본디 이야기에서 벗어나지 않게 썼습니다. 또한 어린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진지한 자기반성을 거쳐 참사람으로 거듭나는 주인공의 성장과 변화를 눈여겨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글줄 사이사이 허물없이 섞여 앉은 이름 없는 백성들과 어울려 실컷 웃을 수 있을 것입니다.

참된 부자의 모습과 가진 이의 의무를 배우게 하는 이야기

《옹고집전》은 조선 후기에 갑작스럽게 분에 넘치는 재산과 권력을 가지고 등장한 무리를 비꼬는 이야기입니다. 돈과 힘만 가졌지 사람 됨됨이는 미처 갖추지 못한 이들을, 백성들은 이야기를 내세워 가차 없이 꼬집습니다. 그러면서 정색하지 않고 웃음으로 눙치는 여유를 보
여 줍니다. 이야기 속 진짜 옹고집은 모진 고생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그 신분에 걸맞은 양심과 나눔을 실천하는 새사람이 됩니다. 말 그대로 부자다운 부자가 되는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