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한국사를 펴내며 4
들어가는 글 15
‘고려’라는 나라의 13세기
임금, 문반과 무반 사이에서
13세기 이전, 문반의 시대 26
권력의 역전 29
무반의 시대, 13세기의 혼돈 32
잘못된 구조의 희생자 36
백성, 청산별곡과 쌍화점의 시대
청산과 바다로 쫓기는 백성 39
당당했던 고려 여인 41
손변의 재판 43
시대의 격랑, 무너지는 가족 제도 48
쌍화점의 나라 53
시인, 있고 없거나 차고 비거나
두보, 있고 없음의 어긋남 56
이규보, 차고 빈 것의 슬픔 58
13세기의 문제 인물 60
증언자 일연
탄생, 거울과 파도
13세기의 증언자 일연 68
맑은 거울, 휘몰아치는 파도 70 제2의 고향 비슬산 72
성장, 전쟁의 와중에서
온 세상이 꿈과 같고 75
정안과의 만남 78
한가로움이 한가로움을 빼앗고 81
국사, 나라의 스승
국사의 자리에 오른 일연 84
삼국유사를 남기고 떠나다 87
기록, 눈물과 위안의 삼국유사
왜 삼국유사인가 90
폐허 속의 희망 92
고려와 몽골
시대가 변하는 징조
권력 농단과 폭력의 시대 98
초원의 제국 몽골 102
형제 맹약기
십 년 동안 장 없이 먹었지 104
몽골과 맺은 ‘형제 맹약’ 107
고려가 오해한 형제 관계 111
대몽 항쟁기
몽골의 의형제 개념 114
정보 부재가 불러온 비극 118
몽골군 말발굽에 밟힌 자리 122
몽골 간섭기
무신 정권의 최후와 간섭기의 시작 124
삼별초 정부와 아시아 대전 127
몽골 간섭기 100년 133
일연은 몽골을 어떻게 보았을까
삼국유사 속의 ‘서산’ 135
서러운 마음 한 자락 140
고려와 일본
13세기 이전의 일본
끊이지 않는 왜의 위협 144
왜나라에서 일본으로 147
가미카제를 이길 만파식적 148
여몽 연합군과 일본 정벌
고려와 몽골, 연합군 구성 153
일본의 허깨비 ‘사대놀이’ 155
뿌리 깊은 일본의
8세기와 13세기, 그리고 21세기를 잇는다!
《삼국유사》는 고대 단군 시대로 시작해 신라, 고구려, 백제 삼국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또한 저자 일연이 자신이 살았던 13세기의 삶과 일화들을 고대 이야기 속에 틈틈이 녹여 낸 책이기도 하다.
무신 정권과 몽골 전쟁으로 얼룩진 13세기는 한국전쟁과 군부 쿠데타를 겪은 대한민국의 20세기와 닮았다. 더 나아가 삼국이 엎치락뒤치락 쟁패하다 하나로 통일되었던 8세기와도 닮았다. 8세기에서 얻은 교훈은, 13세기로 이어지고, 마침내 21세기 오늘의 우리에게 새로운 삶의 방향을 가르쳐 준다. 저자는 일연과 삼국유사를 통해 8세기에서 13세기, 다시 21세기로 이어지는 시대의 교훈과 감동을 하나하나 책 속에 담았다.
낱낱이 흩어진 이야기에서 진실을 건져 낸다!
저자는 전문적인 역사학자는 아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삼국유사를 연구해 왔고, 13세기와 우리 역사에도 관심이 깊다. 연대기에 따라 차례차례 적어 나가는 다른 역사책에 견주어, 《일연과 13세기, 나는 이렇게 본다》는 이야기를 툭툭 던지는 식으로 글을 풀어 나간다. 몽골군의 호위를 받으며 입성하는 고려 원종의 모습에서 미군의 호위를 받으며 귀국하는 이승만을 떠올리기도 하고, 아이를 땅에 묻으려다 돌종을 얻는 《삼국유사》 손순의 이야기가 윤동주의 절절하고 아름다운 시로 흘러가기도 한다. 낱낱이 자유롭게 흐르는 이야기의 끝에서 저자는 묻는다. 무엇이 사람이 가야 할 길이냐고.
“무엇이 진정한 삶의 기준인지 우리는 잘 모른다. ……짐승만도 못한 사람이 넘치는 시대에, 그저 옛날이야기로 전해 오는 재미 속에, 재미만이 아닌 사람의 바른길을 (일연은 굳이 전해 주고 싶었던 것이다.” -본문에서
삼국유사의 저자 일연이 꿈꿨던 세상을 만난다!
일연은 주체적인 민족의식을 지닌 중세의 지식인이었다. 무너진 시대를 다시 일으키려는 의지의 인물이었다. 몽골 전쟁이라는 어려운 시기에 국사가 되었던 그는 혼란한 상황에서 최선의 것을 찾아 나간다. 전쟁을 견디는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