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 은유가 삶을 지배한다
1장. 교육을 지배하는 은유
시장주의에 내몰리는 교육 / 전장이 되어버린 학교 / 교육의 본질을 묻는다
2장. 경제적 사고와 은유
품절되고 반품되는 사람들 / ‘적폐 청산’, 무엇을 어떻게? / 세금이 정말로 폭탄일까? /
퉁퉁 불어터진 국수를 먹는다는 경제
3장. 국제 관계를 지배하는 은유
전쟁의 언어, 평화의 언어 / 전쟁이 의료 행위인가? / 일본의 보복은 조폭의 행위 아닌가?
4장. 성과 사랑의 은유
여성이 횟감인가, 자연산이게? / 왜 사랑에 굶주린다고 할까? / 사랑을 측정할 수 있을까?
5장. 사회적 재난과 은유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는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 / 책임 회피의 파노라마, 세월호 참사 /
끝없는 탐욕과 죽음의 외주화
6장. 개신교 세계관과 은유
군사 쿠데타 주모자를 ‘여호수아’라던 조찬 기도회 / 4대강 개발과 동성애, 그리고 은유 /
개신교 세계관은 어디에서 오는가?
_ 우리에게 은유 리터러시가 필요한 이유
이 은유 전쟁에서 보수가 크게 성공한 사례가 바로 [세금은 폭탄] 은유다. 노무현 정부에서 종합부동산세 도입을 준비하던 2004년 말에 처음 언론에 등장한 ‘세금 폭탄’이라는 어구는 과세 대상인 부동산 초부유층 2퍼센트뿐 아니라 그와 무관한 일반 서민의 마음까지 폭넓게 사로잡아 반대 여론 확산의 기폭제 노릇을 하였고, 급기야 정권의 위기까지 불러오게 되었다. 지금도 정치권에서 증세 이야기만 나오면 우선 도리질부터 치는 것도 [세금은 폭탄] 은유의 생명력이 여전하기 때문이고, 여든 야든 누구도 ‘폭탄 돌리기’의 희생자가 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은유는 단지 수사적 효과를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의 사고와 삶을 실제로 지배한다. 우리가 은유의 의미와 기능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각종 프레임과 은유가 경합하는 전장에서 살아남게 해줄 은유 리터러시(literacy가 필요한바, 저자가 이 책을 쓴 동기가 바로 그 요구에 답하는 데 있다. 저자는 진보와 보수의 개념 전쟁이 어떤 현상을 해석할 때 우리 머릿속에서 작동하는 은유 체계의 상이함에서 비롯한다는 관점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의 중요한 관심사인 ‘교육’, ‘경제’, ‘국제 관계’, ‘성과 사랑’, ‘사회적 재난’, ‘개신교 세계관’을 둘러싼 진보와 보수의 논쟁에 어떤 은유가 깔려 있는지 분석하고 있다. 풍부한 사례를 통해 진행되는 그의 분석을 따라가면, 주요한 사회 영역에서 한국인의 사고와 삶을 지배하는 은유들을 알고 그 의미와 기능을 파악하게 될 것이다.
_ 새롭게 만들어가야 할 ‘진보의 언어’
진보와 보수의 개념, 프레임, 은유 전쟁에서 저자는 시종일관 진보의 입장을 견지한다. 그런 저자가 한편으로 아쉬워하고 한편으로 경계하는 것이 프레임 또는 은유의 작동 원리에 대한 진보의 이해 부족이다. [세금은 폭탄]을 다시 한 번 예로 들자면, 진보 쪽에서 “세금은 폭탄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프레임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