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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우리 학문으로서의 동학 : 사람이 하늘이다
저자 김용휘
출판사 모시는사람들
출판일 2021-07-10
정가 14,000원
ISBN 979116629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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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서문
책을 쓰게 된 동기

프롤로그_ 동학에 대한 네 가지 오해

제1장 동학은 어떻게 생겨났는가?
1. 수운의 생애와 문제의식, 보국안민
2. 동학은 유불선의 종합인가?
3. 서학의 영향
4. 결정적 종교체험과 시천주의 자각
5. 인식의 차원과 학문방법론
6. 불연기연, 우리 학문으로서의 가능성

제2장 종교를 넘어선 종교
1. 새로운 형이상학의 필요성
2. 수운이 생각한 우주
3. 수운이 생각한 신(神
4. 불택선악의 한울님
5. 천도와 무위이화
6. ‘모심’의 의미

제3장 삶의 기술, 생활의 성화
1. 왜 수행을 해야 하는가?
2. 일상에서의 수도, 생활의 성화
3. 동학의 심법, 수심정기
4. 동학 수도의 입문, 강령
5. 일상에서의 효과적인 수도법, 주문 공부
6. 몸의 치유에서 사회의 치유까지, 영부
7. 개벽의 칼춤, 검무

제4장 ‘다시개벽’의 길 - 천도교 개편과 개벽운동
1. 근대의 옷을 입은 동학, 천도교
2. 시천주에서 인내천으로
3. 이돈화의 인내천주의
4. 천도교의 민족운동
5. 방정환의 어린이운동
6. 새로운 생활양식으로서의 문명개벽

에필로그_ 이 시대 왜 다시 동학인가
최근에 도올 선생으로 인해 동학이 큰 조명을 받고 있다. 선생은 원래 동학은 ‘동국의 학’이었다며, 동학이야말로 유구한 조선 문명의 총화이며 인류의 미래 이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도올 선생에 앞서, 처음으로 동학이 서학에 대한 대응적 측면의 동학이 아니라 ‘동국의 학’, ‘조선의 학’, 즉 ‘우리학문’이었음을 강조한 책이 바로 이 책의 초판(2007, 책세상이다.

2007년의 초판에서는 수운 선생이 “도는 천도이나 학인즉 동학[道雖天道 學卽東學]”이라고 했을 때, ‘학인즉 동학’의 의미, 즉 동학의 독자성을 조명하는 데 더 중점을 두었다. 동학이 유불선 삼교를 단순히 종합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재료로 삼되 종교체험이라는 불에 의해 화학적 반응이 일어나 전혀 새로운 차원의 우리 학문, 우리 종교가 나왔다는 그 고유성에 주목했다. 서학의 영향이나 그에 대한 대응적 차원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동학의 ‘동’은 ‘서’에 대한 ‘동’이 아니라 ‘동국의 동’이며, 그런 점에서 서학보다는 조선 오백년을 지배했던 중국의 유학에 대해 종언을 선언하고 새로운 학문의 필요성을 역설한 의미가 더 크다는 점을 피력했다.

그런데 이번 개정판에서는 당신의 도를 ‘천도’라고 표방했던 그 보편성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천도’는 옛날 동아시아 성현들이 깨달아 이 땅에 밝히고자 했던 것이다. 천도는 우주의 운행 원리이자, 만물 화생의 원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천도를 깨달은 사람이 갖게 된 내면의 힘을 ‘덕’이라고 했다. 그래서 옛날 성현들은 도와 덕을 추구하는 삶을 살았다. 도와 덕은 유가의 전유물도 아니고 도가의 전유물만도 아니었다. 유가와 도가로 뚜렷이 나뉘기 전에 동아시아 성현들이 공유했던 최고의 가치라고 할 수 있다. 도와 덕을 자신의 삶과 사회 속에서 밝히고 닦는 것이 고대의 학문이었지만, 어느 순간 학자들은 책 속에서만 도덕을 논하게 되었고, 그런 세월이 오래되었다.

수운의 동학은 조선 오백년 성리학의 지배를 통해 그런 천도와 천덕이 가려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