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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기억과 장소 : 마음으로 돌아보는 평화여행 -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17
저자 통일인문학연구단
출판사 씽크스마트
출판일 2021-06-10
정가 15,000원
ISBN 9788965292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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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기억과 장소’ :
코리안의 역사적 트라우마와 공간의 의미 _김성민

1장 식민, 역사를 기억하는 방식들
<효창공원>, 기억들의 갈등 공간 _이병수
근대문화유산을 ‘기념’하는 <군산>에서 마주하는 ‘기억의 공간’ _이의진
<서대문형무소역사관>, ‘해방’되지 못한 담장 안의 역사들 _박솔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일본군 ‘위안부’, ‘우리의 식민’을 넘어서 _박솔지

2장 이산, 망각된 기억과 성찰의 공간
외면되고 있는 일제 강제 동원의 현장, <일본 교토의 단바 망간기념관과 우키시마마루 순난자의 비> _이시종
<신한촌기념비, 우슈토베 고려인 초기 정착 기념비, 코르사코프 망향탑>, 그 비(碑는 왜 거기 서 있을까? _유진아
<용정>, 항일의 기억과 흔적 _허명철
어서 오세요. 일본 <조선대학교>에 _서정인
<서울 대림동 차이나타운>,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을 성찰할 수 있는 또 다른 공간 _박민철

3장 분단과 전쟁, 극한의 폭력과 억압된 기억들
<고지전>의 기억과 눈물의 피에타, “우리는 빨갱이랑 싸우는 게 아니고 전쟁이랑 싸우는 거야.” _박영균
포로의 이데올로기, 이데올로기의 포로,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_김종곤
자기 국민을 공격하는 또 다른 전쟁, <화순 도암면>에서 만난 11사단 사건 _신기철
죽은 자에게 드리운 ‘적’과 ‘평화’의 그림자, 부산의 <유엔기념공원>과 파주의 <적군묘> _정진아
<교동도>, 이산의 한과 전쟁의 기억 _이기묘

4장 국가폭력, 저항의 공간과 민주주의·인권
<명동성당>, 화해와 치유를 위한 민주화의 성지 _도지인
5·18을 기억하는 두 공간, <광주관광호텔>과 <광주교도소> _김정한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 고문의 장소에서 인권을 지키는 기억의 장소로 _박성은
<제주4·3평화공원>, 미래로의 지향 또는 강요된 화해 _남경우

5장 역사적 트라우마, 치유로 기억하기
<섯알오름>, 예비검속 양민학살 현장에서 제주의 한(恨을 마주하다 _김종군
아름다운
모든 한국인들에게 남겨진 역사적 트라우마,
그 흔적을 돌아보는 우리만의 다크 투어리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에서의 근현대사를 돌아볼 때 가장 중요한 단어는 역시 식민과 분단이 아닐까. 그러나 어느덧 남북 각각에 정부가 수립된 지 70여 년이나 흘렀다. 지금 남한과 북한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은 식민과 분단을 직접 경험한 세대들이 아닌, 그 이후에 태어난 세대들이다. 이들에게 있어서 식민과 분단은 익숙하거나 간접적으로 체험했거나 학교에서 배운, 어디까지나 ‘과거의 사건’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이 70년이란 시간은 그저 흘러가기만 한 것이 아니다. 특정 장소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은 그 장소의 정체성과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즉 잊힌 것처럼 보였던 기억들은 그때 있었던 일들을 고스란히 품은 장소 속에 잠들어 있을 뿐이다. 강원도에서 일어났던 고지전으로 인해 붙여진 ‘펀치볼(Punch Bowl’이란 명칭이 그렇듯이, 광주 전일빌딩에 남은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행해졌던 헬기 사격의 탄흔이 그렇듯이, 제주 섯알오름 학살터에서 비로소 발굴된 132구의 시신들이 그렇듯이.

<기억과 장소>를 기획한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은 이러한 장소의 특수성과 연관지어 다시금 한국 근현대사를 되돌아보는 작업을 가졌다. 그 결과 흔적 없이 사라진 것처럼 보였던 수많은 역사적 트라우마가 각 장소에 녹아들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것을 한 권의 책을 엮어낸 결과물이 바로 이 책, <기억과 장소>이다. <기억과 장소>는 그 70여 년의 시간을 품고 있는 공간을 중심으로 역사적 사건들을 조명하는 것은 물론이고, 진정한 평화와 화해를 이루기 위해서 우리 안에 있는 기억을 외면하는 대신 인정하고 받아들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기억과 장소>에서 이루어진 다크 투어리즘이 단순 역사기행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평화를 위한 기행이 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