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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건축은 어떻게 전쟁을 기억하는가 : 에펠탑에서 콜로세움까지
저자 이상미
출판사 인물과사상
출판일 2021-07-09
정가 17,000원
ISBN 978895906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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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 건축은 전쟁의 생존자

1장: 프랑스 - 낭만의 나라에 숨겨진 전쟁 이야기

에펠탑 - 히틀러도 정복하지 못한 파리의 상징
에투알개선문 - 전승 기념비 열풍의 원조
루브르박물관 - 나폴레옹의 야욕과 집착의 산물
앵발리드 - 황금 돔으로 빛나는 프랑스군의 기념물
베르사유궁전 - 화려함에 가려진 프랑스의 역사적 순간들
랑부예성 - 나폴레옹의 치욕과 드골의 영광이 공존하다
마지노선 - 슬픈 역사가 된 유럽의 만리장성

2장: 독일 - 전쟁이 우리에게 남긴 것들

베를린전승기념탑 - 베를린을 굽어보는 영원한 랜드마크
카이저 빌헬름 기념교회 - 수도 한복판에 우뚝 솟은 지붕 없는 교회
노이에 바헤 추모기념관 - 단순한 공간, 단순치 않은 슬픔
브란덴부르크문 - 격동의 현대사를 말없이 증언하다
하이델베르크성 - 전쟁으로 얼룩진 독일 건축의 걸작
드레스덴 성모교회 - 부서진 벽돌로 되찾은 귀중한 유산

3장: 영국 - 끊임없이 전쟁터가 되어온 섬나라

런던탑 - 매년 빨간 양귀비꽃으로 장식되다
웨스트민스터사원 -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영국의 성역
대영박물관 - 다른 나라의 유물이 더 많은 박물관
윈저성 - 왕실의 깃발이 나부끼는 둥근 탑의 성
칼라일성 -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치열한 격전지
도버성 - 34만 명을 구한 세기의 구출 작전이 시행되다
에든버러성 -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격받은 요새

4장: 이탈리아 - 유구한 역사만큼 긴 전쟁의 역사

콜로세움 - 생명이 여가의 수단이 된 투기의 장
콘스탄티누스개선문 - 로마제국의 영광을 간직하다
티투스개선문 - 로마인에게는 기쁨, 유대인에게는 아픔
산마르코대성당 - 뺏고 뺏기는 전리품의 화려한 전시장
몬테카시노수도원 - 한 수도원이 거친 오뚝이의 역사

5장: 러시아 - 동토에 새겨진 전쟁의 흔적

크렘린궁전 - 800여 년을 함께한 러시아의 붉은 심장
예르미타시박물관 - 수많은 문화유산의 아늑한 은둔처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 - 감옥으
누군가에게는 기쁨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아픔인
전쟁의 여러 얼굴

전쟁은 국가나 힘 있는 세력 사이에 벌어지는 가장 거대하고 극단적인 충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시대마다 끊임없이 벌어진 전쟁은 인류의 역사를 바꿔놓곤 했으며, 승자와 패자의 운명이 극명히 갈리거나 때로 뒤집히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인간성의 민낯과 인간이 겪는 희로애락이 건축물에 자연스레 투영되었다.
승전을 기념하는 전승 기념탑과 개선문, 전쟁의 참상과 아픔을 기억하자는 뜻에서 지은 추모관 등이 대표적인 예다. ‘프랑스 파리’하면 떠오르는 에투알개선문은 나폴레옹이 프랑스가 전쟁에서 승리한 모든 영광을 기리기 위해 또 다른 개선문인 로마의 티투스개선문을 본떠 지었다. 하지만 이 개선문조차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나치가 파리를 점령했을 때 독일군이 그 아래로 행진하는 수모를 당한 바 있다. 에투알개선문의 모델이 된 티투스개선문엔 2,000년에 달하는 유대인 디아스포라의 역사가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이 개선문은 로마인에게는 승전의 기쁨이지만, 유대인에게는 세계를 떠도는 기나긴 역사가 시작된 아프기 이를 데 없는 건축물이다.
그런가 하면 이 책에서는 전쟁사의 어두운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 제국주의의 그림자도 엿본다. 사실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은 나폴레옹의 야욕과 집착의 산물이었으며, 영국의 대영박물관은 이집트나 그리스 등의 약탈 문화재로 채워져 자국보다 다른 나라의 유물을 더 많이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의 마음을 씁쓸하게 한다.
우리는 역사책을 통해 전쟁을 단편적으로만 접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전쟁의 소용돌이를 겪은 건축물에 숨겨진 역사를 들여다보면, 승전과 패전이라는 결과로 판가름 나는 듯한 전쟁사도 그리 단순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지워지지 않는 상흔을 남긴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결정적 사건

건축물엔 생명이 없지만 오랜 세월에 걸쳐 증축과 개축, 전쟁을 만나 무너지기도 하는 과정을 살펴보다 보면 건축물이 마치 한 사람의 인생을 축소해놓은 것 같기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