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탱이랑 다시 학교에 다녔으면 좋겠어요
우리 학교에는 외국인 친구가 많아요. 그중 나와 가장 친한 친구 이름은 ‘마르탱’이에요. 진짜 이름은 ‘왕뱅’이고요. 왕뱅은 중국에서 온 지 얼마 안 되어서 우리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요. 그래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기도, 무시당하기도 해요. 그렇지만 얌전하고 재미있는 아이예요. 나랑 비행기 놀이도 하고, 둘만 아는 비밀 장소도 만들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왕뱅이 학교에 오지 않았어요. 그날 처음으로 선생님이 우는 모습을 두 번이나 봤어요. 왕뱅 가족이 유치장에 있고, 곧 중국으로 추방된대요. 나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어요. 왕뱅이 무슨 잘못을 했는데 갇힌 걸까요? 왜 프랑스에서 함께 살 수 없는 거죠? 친구를 위해 엄마와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선생님은 세 번 울었다』는 불법 체류자, 이주자, 비시민권자 등의 사회적으로 무거운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사람으로 프랑스에서 학교에 다니는 어린 ‘위고’의 시선을 통해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간결하고 명료하게 이야기합니다. 위고가 보는 세상에는 이상한 일이 너무나 많이 일어납니다. 왕뱅(마르탱과 똑같이 중국에서 왔으면서 왕뱅을 괴롭히는 같은 반 친구 ‘브누아’도 이상하고, 왕뱅을 도와주는 서명을 받는데 시큰둥한 알렉스의 엄마도 이상합니다. 하지만 체류권이 없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그것도 어린아이들까지 가두어 두는 게 가장 이상합니다. 위고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기에 사람들을 가둔 걸까요?
다양성의 공존과 인권 존중을 들려주는 이야기
우리 주위에서 외국인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 우리나라 사람이 거주하기도 하고,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고 있습니다. 공부를 위해 떠나는 유학생, 결혼 이민자, 해외에서 일하고자 떠난 노동자 등 많은 이주자가 있습니다. 그중에는 스스로 이주를 선택한 사람들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이주를 선택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