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프롤로그
1부 약쑥
1장 공산당대회
2장 체르노빌로 가는 길
3장 원자력 발전소
2부 지옥불
4장 금요일 밤
5장 폭발
6장 화재
7장 부인
3부 폭발하는 분화구 위에서
8장 사고대책위원회
9장 대탈출
10장 원자로 잠재우기
4부 보이지 않는 적
11장 쥐죽은 듯한 침묵
12장 제한 구역
13장 차이나 신드롬
14장 희생자 집계
5부 결산
15장 말들의 전쟁
16장 석관
17장 죄와 벌
6부 새로운 날
18장 작가들
19장 핵 반란
20장 독립하는 우크라이나
21장 다국적 보호막
에필로그
감사의 말
덧붙임: 방사능의 영향과 측정 방법
옮긴이의 말
미주
찾아보기
인류 최악의 원전 사고, 왜 일어났고 어떻게 확산되었는가
예견된 사고, 반쪽자리 진실, 은폐와 거짓…
“그 소리는 아주 생소한 소리였다. 마치 사람이 신음을 내는 듯 낮은 톤의 울림이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원인은 널리 알려진 대로 잘못된 터빈 시험 과정에 있었다. 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는 정기점검을 위해 원자로 4호기의 가동을 중지하고, 이때 비상 정지 시스템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시험을 개시한다. 그러나 가동 중지 후 원자로의 결함으로 인해 핵분열 반응이 증가하고 연쇄반응이 일어나면서 원자로는 폭발한다. 체르노빌 원전 폭발이 일어나게 된 일련의 과정은 많은 매체에서 다뤄진 바 있다. 하지만 체르노빌 사고가 예견된 결과였으며, 이전에 비슷한 대형 원전 사고가 이미 소련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1957년 소련 우랄지역의 폐쇄된 도시 오제르스크 원자력 발전소에서도 핵폐기물 탱크가 폭발하여 160톤의 콘크리트 덮개를 날려버리고 방사능을 누출한 사고가 있었다. 당시 해당 지역의 주민 1만 2000명이 거주 지역에서 이주해야 했고, 주민들이 사용하던 주택과 장비를 땅에 파묻었으며, 해당 지역은 폐쇄되었다. 소련 정부는 오제르스크 원전 사고에 대한 정보 공표를 막았고, 해당 사고는 당국의 침묵 아래 완벽하게 은폐되었다.
1975년 레닌그라드 원전에서는 RBMK 원자로의 결함으로 인해 가동 중지 후에도 핵분열 반응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연료 채널 하나가 용융되고, 방사능이 외부로 누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이후 RBMK 원자로의 기술적 결함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고, 원자로 설계자들이나 당국자들은 해당 원자로에 대한 개선 조치나 폐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레닌그라드 원전 사고가 남긴 교훈은 전혀 학습되지 않았다. 원전 운영자들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었지, 이미 가동 중인 원자로를 개량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사고는 11년 후 체르노빌 원자로 4호기에서 똑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