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_세상의 모든 소년에게
1장 홀로 바다를 건넌 소년_868년, 최치원
2장 과거에 거듭 실패한 소년_1183년, 이규보
3장 학자와 관리 사이에서 방황한 소년_1524년, 이황
4장 아버지를 원망한 소년_1554년, 이이
5장 죽음을 일찍 깨달은 소년_1592년, 허균
6장 부당한 차별에 눈물을 쏟은 소년_1761년, 박제가
7장 신경증에 시달린 소년_1773년, 박지원
참고문헌
아무도 조망하지 않는 그들의 청춘
우리에게 알려진 역사 속 인물의 시련과 고뇌는 일반적으로 그들을 둘러싼 사회적, 정치적 상황 등에서 비롯된 것이 대부분이다. 역사는 그리고 현대의 우리는, 그들이 가졌을 개인적인 갈등과 고뇌보다 그들이 처했던 사회적, 정치적 상황,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자의 혹은 타의로 그들이 어떤 선택을 했고, 어떤 성취를 이루었는지를 주목한 까닭이다. 그 과정에서 성공 혹은 실패, 승자 혹은 패자를 규정한다. 하지만 이 책은 7인의 역사 인물에 대한 정형화된 서술 대신 그들이 청춘이라는 시기에 가졌을 개인적인 고뇌에 관심을 갖는다. 역사는 최치원이 12세에 당나라로 간 사실, 18세 때 그곳에서 과거에 급제한 사실 등을 이야기하지만, 저자는 그러한 성취의 모습 대신 12세 소년 최치원이 먼 이국에서 느꼈을 외로움을 주목한다. 역사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그리고 체제와 갈등하는 허균을 이야기하지만, 저자는 그러한 역사적 평가 대신 아버지와 형, 누나, 아내와 아들을 잃은 청년 허균과 그의 상실감을 생각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벽을 넘어서는 일
이 책에 등장하는 소년들은 하나같이 높다란 벽 앞에 서 있다. 최치원은 12세 때 고국을 떠나 중국에서 홀로 지내야 했으며, 이규보는 주변의 기대와는 달리 22세까지 과거 급제를 못 했다. 이황은 30대 초반까지 학자와 관리의 기로에서 갈등했고, 16세에 어머니를 잃은 이이는 19세에 속세를 떠나 금강산으로 갔다. 허균은 10대에 아버지를, 20대에 형과 누나, 그리고 아내와 아들을 잃었고, 12세의 박제가는 세상의 부조리를 맞닥뜨렸으며, 영민했던 박지원은 소년 시절 극심한 신경증을 앓았다. 하지만 이렇게 이들이 마주한 벽은 상황과 내용은 달라도 “망치로 부수든, 뛰어넘든, 우회하든,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넘어서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었으며, 그리고 그들은 그 벽을 넘어섰다. 소년 이이는 금강산 입산을 통해 방황을 끝내고 유교 관료로서의 삶에 최선을 다하기로 결정했으며, 소년 박제가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