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글동글, 알록달록 재미난 콩 이야기
우리나라는 콩 원산지입니다. 고구려 때부터 간장을 담가 먹었다고 하니까 무척 오랜 시간 동안 콩과 함께해 온 것입니다. 생김새도, 이름도 저마다 다른 콩은 우리 겨레의 든든한 먹을거리이자, 고유한 음식 문화가 꽃필 수 있게 한 바탕이었습니다.
《다 콩이야》는 작은 콩 한 알이 품고 있는 여러 이야기를 엮은 그림책입니다. 모양과 이름이 다르고, 쓰임새도 모두 다른 콩에 관한 이야기를 마치 옛이야기처럼 재미나게 풀어 썼습니다. 고운 우리말과 운율감 있는 문장으로 글맛을 살리고, 섬세한 그림으로 이야기에 깊이를 더했습니다. 콩 할머니와 들쥐가 나누는 정겨운 대화를 읽다 보면, 여러 가지 콩과 쓰임새, 콩 농사와 생태, 콩으로 만드는 음식까지 자연스레 알게 됩니다.
“새 한 알, 짐승 한 알, 사람 한 알.”이라서 세 알씩 심는다는 콩 할머니 모습에서 콩을 닮은 둥글둥글하고 넉넉한 마음씨까지 배우게 됩니다.
○글의 분위기를 살려 주는 정다운 그림
산 좋고 물 맑은 시골에서 콩 할머니가 신나게 콩을 키웁니다. 봄볕에 민들레 꽃망울이 부풀고, 산에 들에 봄꽃이 활짝 피면 콩을 심으러 갑니다. 콩잎이 자라면 풀도 뽑아 줍니다. 장맛비가 내려 콩대가 엎어지면 다시 묶어 주기도 하고, 밥에 넣어 먹으려고 풋콩도 깝니다.
콩 할머니와 들쥐가 함께 보내는 한 해 동안의 풍경이 정다운 그림으로 펼쳐집니다. 민화를 닮은 해학적인 그림이 따뜻한 글의 분위기를 더욱 살리고, 여러 가지 정보가 이야기에 잘 녹아들게 합니다. 여우, 너구리, 메뚜기, 나비, 달팽이처럼 그림 구석구석에 사이좋게 모여 있는 작은 동물들을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입니다. 행동과 표정이 살아 있어 보는 즐거움을 주거든요.
실제 콩밭을 취재하며 그린 그림이기에 자연의 아름다움 또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글과 잘 어우러진 그림이 이야기를 더욱 살아 있게 합니다.
?우리 겨레의 지혜와 자연 생태를 고스란히 담아낸 <산들바다 자연그림책>
<보리 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