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생명의 보금자리, 논!
논에서 벼와 함께 살아가는 여러 동식물의 모습도 담았습니다. 따뜻한 수채화로 그린 풍경 속에는 농사일하는 사람뿐 아니라 여러 동식물의 모습이 함께 있습니다. 계절 따라 꽃과 풀이 달라지고, 동물들은 바삐 움직이며 저마다 치열하게 살아갑니다. 마치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논 곳곳에서 어우러져 살아가는 생명들의 모습을 재미나게 찾아볼 수 있지요.
논갈이 때는 제비꽃, 민들레, 쑥, 개구리를 볼 수 있고, 모내기 때는 이리저리 헤엄치는 올챙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김매기 때는 우렁이, 소금쟁이, 물방개, 잠자리, 다슬기, 미꾸라지, 나비, 뚝새풀, 보풀, 개구리밥을 볼 수 있지요. 벼가 자라는 논은 사람뿐 아니라 다양한 생명을 함께 살리고 키웁니다. 그 풍경이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고,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우게 합니다.
우리 겨레의 마음, 농부의 마음
오래전부터 해 오던 우리 겨레의 전통적인 농사법을 그림책에 담기 위해 손으로 모를 심고, 김을 매고, 낫으로 벼를 베는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또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어 땅심이 살아 있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그래야 논의 생태계를 온전히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화가와 편집자도 직접 농사일을 거들며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함께 일하는 어른들께 벼농사에 관한 이야기며 살아온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우리 겨레가 오래전부터 해 오던 농사짓는 모습과 벼를 키우는 농부의 마음을 그림책에 온전히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 겨레의 지혜와 자연 생태를 고스란히 담아낸 <산들바다 자연그림책>
<보리 어린이 살림 그림책>이 <산들바다 자연그림책>으로 새롭게 개정되어 나왔습니다. 판형과 표지를 바꾸고, 표현과 구성도 지금의 정서와 어울리도록 다듬었습니다. 물론 생명의 소중함과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울 수 있게 한 기존 시리즈의 색깔이 흐려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우리 겨레는 오랫동안 산과 들과 바다에서 양식을 얻고,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습니다. 따라서 ‘산’,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