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1부 다른 세상에서: SF와 인간의 상상력
- 공중을 나는 토끼들: 머나먼 우주에 거주하는 생명체들 29
- 불타는 가시덤불: 천국과 지옥이 행성 X로 옮겨간 이유 67
- 살벌한 지도 제작: 유스토피아로 가는 길 111
2부 SF에 관한 비평들
- 들어가며
- 마지 피어시의 『시간의 경계에 선 여자』
- 헨리 라이더 해거드의 『그녀』
- 퀸크덤의 퀸: 어슐러 K. 르 귄의 단편집 『세상의 생일』
- 아이스크림 반대론: 빌 맥키번의 『이제 그만: 생명공학 시대에 인간으로 살아남기』
- 조지 오웰: 그와의 사적인 연결고리
- H. G. 웰스의 『모로 박사의 섬』을 읽는 열 가지 방법
- 가즈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 마』
- 마지막 전투 후에: 브라이어의 『아발론행 비자』
-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 조너선 스위프트의 학술원: 미치광이 과학자의 광기에 대하여
3부 다섯 편의 헌정 단편소설
- 들어가며
- 「극저온학: 심포지엄」
- 「냉혈한」
- 「홈랜딩」
- 「죽은 행성에서 발견된 타임캠슐」
- 『눈먼 암살자』 중 「아어아의 복숭아 여자들」
부록
- 마거릿 애트우드가 저드슨 학군에 보내는 공개서한
- 1930년대 《이상한 이야기》의 표지에 대하여
감사의 말
일러두기
주(註
“이 책은 이런 책이다. 어린아이로서, 청소년으로서, 한때는 학생이자 연구자로서, 비평가이자 평론가로서, 그리고 마침내는 작가로서 SF와 다소 복잡하게 얽혀온 나의 개인사에 관한 책.”
― 본문에서
●신화시대부터 이어진 놀라운 이야기들의 새로운 공간,
SF라는 넓고 깊은 보편성의 우주
그런데 정말, SF는 무엇인가? 대답하기 쉽지 않다. “용어의 유연성, 문학 장르 간 교환, 장르 간의 왕래 등은 SF 세계에 오래전부터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이다. SF와 가까울수록, 게다가 창작을 하는 입장이라면 더욱 더 이 장르 경계의 흐릿함을 느끼기 쉽다. 마거릿 애트우드는 자신이 느꼈던 혼란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특유의 지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태도로 SF와 자신의 관계를 참조 삼아, 경계를 넘나들며 길을 찾는다. 작가가 직접 쓴 ‘마거릿 애트우드론(論’일 뿐만 아니라, 고급문학과 대중문화, 신화와 만화를 아우르는 종횡무진 문학론이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다른 세상에서’는 SF가 무엇인지 여러 문화적 자원으로부터의 연결점을 탐색한 연구 모음이다. 열렬한 독자이자 훌륭한 작가의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난다. 그는 SF의 특수성보다는 보편성 쪽에 주목한다. 그에게 SF란 지난 100여 년 간 자체적으로 외연을 확장하며 발전해 온 신생 장르이기도 하지만, 또한 인간의 무의식에 깊은 자국으로 남아 있는, 신화시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놀라운 이야기’라는 유구한 전통의 새로운 공간이기도 하다.
이 독특한 연구물에서 작가의 개인적 경험은 가장 구체적인 예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공중을 날거나 변신하는 초자연적 능력을 가진 슈퍼히어로의 심오한 기원은 일곱 살에 창작했던 ‘공중을 나는 강철 토끼’ 만화와 절묘하게 겹친다. 대학생 시절 불후의 영문학 고전 작품과 함께 탐독했던 B급 SF 소설 및 영화 그리고 고대 미신 속 상징들의 관계는 또 어떠한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빅토리아 시대 문학 속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여성 인물들에 대한 연구로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