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가장 젊고, 가장 빠른 도시
1 _ 선전과 함께 만드세요
흑묘백묘론의 발상지
대중의 창업, 만민의 혁신
기회의 땅, 선전
2 _ 하드웨어의 실리콘밸리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창업자보다 많은 액셀러레이터
제조 스타트업이 꿈꾸는 모든 것이 선전에 있다
3 _ 오늘, 또 다른 선전
‘대륙의 실수’에서 ‘대륙의 실력’으로
스마트폰으로 군밤을 사는 도시
공유 경제의 테스트 베드
4 _ 촹커들이 모인다
20대에 사장이 되지 못하면 대장부가 아니다
창업 생태계를 만드는 텐센트
당과 함께 창업을
시장의 논리, 소비자의 선택을 따르라
선전의 한국인을 만나다
에필로그 ; 스타트업의 기본은 실패다
주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 미래 도시의 DNA
택시는 석유 대신 전기로 움직이고, 자율 주행 버스가 도심을 달린다. 현금도 필요 없다. 노점에서조차 모바일 결제가 통한다. 로봇이 음료를 만들고, 점원이 없는 무인 편의점이 늘고 있다. 미래 사회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이 도시는, 미국의 실리콘밸리도 유럽의 어느 지역도 아닌 중국 선전이다.
선전은 중국 정부의 탄탄한 설계 아래 탄생한 계획도시다. 실제로 원주민보다 이주민이 더 많다. 중국 정부는 선전에서 창업을 하려는 젊은이들을 위해 규제 개혁과 정책 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누군가는 ‘정부가 만들어 낸 도시에서 배울 것이 뭐가 있냐’고 물을지도 모른다.
중국에는 중국만의 답이 있고, 한국에는 한국만의 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선전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새로운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도시가 되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우리가 상상만 하는 새로운 서비스들이 선전 시민에게는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첨단 기술을 직접 경험하면서 업그레이드해 나가고 있는 선전은 앞으로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선전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은 하드웨어에 있는 것도 아니고, 계획도시라는 개발 방식에 있는 것도 아니다. 선전의 정체성은, 변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에 있다.
선전의 혁신 뒤에는 변해야 한다는 의식,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고 적응해야 한다는 태도가 있다. 도전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문을 열고, 시스템과 제도를 바꾸고, 실패해도 괜찮으니 일단 한번 해보라고 독려하는 문화가 있다. 선전은 지금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것 못지않게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