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부 - 네 글자 속에 담긴 따스한 배려
1. 약속하기를 어려워하라 _경락과신(輕諾寡信
2. 기러기 편에 보낸 편지 _편홍지전(便鴻之箋
3. 발아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돌아보다 _조고각하(照顧脚下
4. 내 아픔으로 당신을 본다 _혈구지도(絜矩之道
5. 시간이 흐를수록 되새기기 어려운 감사의 마음 _예주불설(醴酒不設
6. 자기 것이 아니면 줍지 않는다 _도불습유(道不拾遺
7. 노인과 아이의 웃음소리와 가정의 행복 _모안치희(耄安稚嬉
8. 부모라는 이름의 든든한 버팀목 _포롱전손(抱弄荃蓀
9. 외양간에 붙들린 것 같은 요즘 아이들 _동우지곡(童牛之牿
10. 화장지를 빨아 쓰는 마음으로 _환과고독(鰥寡孤獨
11. 막걸리를 강물에 뿌리고 나눠 마시다 _단료투천(簞醪投川
12. 소를 놓아주고 양을 잡은 이유 _불인지심(不忍之心
2부 - 토끼에게 배우는 삶의 자세
1. 목이 마르기 전에 우물을 파는 지혜 _임갈굴정(臨渴掘井
2. 일일이 털을 불어 가며 흠집을 찾지 마라 _취모구자(吹毛求疵
3. 누군가로부터 자신의 문제를 지적당하는 기쁨 _호질기의(護疾忌醫
4.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_탁족만리(濯足萬里
5. 만물을 감동시키는 믿음 _신급돈어(信及豚魚
6. 토끼가 살아가는 법 _교토삼굴(狡免三窟
7. 서리가 밟히면 겨울을 준비하라 _이상지계(履霜之戒
8. 작은 실수는 삶의 활력소가 된다 _소심익익(小心翼翼
9. 옛사람들이 찾은 최고의 노후 보장 보험 _청심소욕(淸心少欲
10. 지나치게 반듯한 당신 _예실즉혼(禮失則昏
11. 부박한 말들이 넘쳐 나는 시대 _왜인관장(矮人觀場
12. 잔꾀와 계책 사이에서 _처도불이(處道不貳
13. 똑바로 걸어가세요 _일로맥직(一條驀直
14. 잘못에도 등급이 있다 _관과지인(觀過知仁
3부 - 하찮은 돌도 옥같이 여겨라
1. 폭력과 진정한 용기를 구분하라 _폭호빙하(暴虎馮河
2. 선입견을 버려야 진정한 선생이다 _혼금박옥(渾金璞玉
3. 하찮은 돌이 옥을
네 글자에 담긴 고전의 지혜와
일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작은 성찰들
『논어』, 『맹자』, 『중용』 등의 사서삼경에서부터 『노자』, 『장자』 등에 이르는 동양의 주옥같은 고전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을 이어온 여러 사상서 속에는 여러 사람들에게서 회자된 사자성어들이 담겨 있다. 이 책에는 이처럼 오랜 세월 이어져 내려온 지혜의 보고인 사자성어들이 따듯하고 소소한 일상과 어울려 소개된다. 발아래부터 머리 위, 하늘에서 일어나는 일까지 우리의 삶 속에서 사자성어와 연관된 이야기는 무수히 많다. 발밑을 잘 살펴서 현재 자신이 서 있는 자리는 어떠한가를 면밀히 알아보라는 뜻의 조고각하(照顧脚下, 돌로 옥을 갈고 다듬을 수 있듯이 이 세상에 하찮은 존재란 아무것도 없으며 모두 소중하게 쓰일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공옥이석(攻玉以石 같은 사자성어 속에는 오늘을 돌아보고 내일을 대비하게 만드는 삶의 자세가 담겨 있다.
평생 동양 고전을 공부해 왔다는 저자는 오랜 세월을 겪으면서 되살아난 기억들이 생활의 작은 굽이를 돌아설 때마다 벼락같은 깨달음이나 흐뭇한 행복감을 느끼게 해 주었노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때 떠오른 대부분의 기억들이 사자성어와 깊은 관련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사자성어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속에 숨은 본뜻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사자성어가 우리의 삶 속에서 얻은 경험들이 압축된 것이기 때문이다.
사자성어와 함께 실린 이 책의 일화들도 무척이나 흥미롭다. 돼지와 물고기도 감응할 정도로 두터운 믿음이라는 뜻의 신급돈어(信及豚魚에서는 과연 사람 사이의 믿음이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조선 중기의 문인 김득신과 박장원은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절친한 사이였는데 한번은 김득신이 친상을 당하게 된다. 때마침 박장원은 지방의 관찰사로 발령이 나는 바람에 김득신이 장례를 치르는 동안 아무것도 도와줄 수 없게 된다. 박장원은 김득신에게 지금 당장은 도울 수 없지만 나중에 2년 뒤에 치를 장례에서는 제사 음식 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