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꿀벌처럼 사는 건 꿀벌밖에 없어요 -08
2. 꽃의 수분 -14
3. 이렇게 생긴 건 다 이유가 있어요 -16
4. 나 독침 있어, 건드리지 마! -20
5. 거짓말쟁이들 -22
6. 수벌은 아버지가 없다고요? -24
7. 여왕벌은 왕이 아니라고요? -26
8. 벌집의 주인은 나야! -28
9. 바쁘다, 바빠! -32
10. 꿀벌의 집 -36
11. 다양한 벌들의 집 -38
12. 대화가 필요해 -40
13. 내 말이 뭔 말인지 알지? -42
14. 우리 이사 가요! -44
15. 이번에도 내 말이 뭔 말인지 알지? -46
16. 꿀벌 하면 역시 벌꿀이지! -48
17. 가족과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 낼 수 있어요 -50
18. 다른 벌들의 생애 주기 -52
19. 꿀벌은 정말 특이해 -54
20. 꽃의 진화 ?56
21. 꿀벌의 진화 ?62
22. 싸움은 피하고 볼 일이지 -64
23. 꿀벌은 다 계획이 있지 -66
24. 꽃도 물론 계획이 있지 ?68
25. 네가 필요해! -72
26.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고요? -76
꿀벌은 참 대단해!
꿀벌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모든 먹이를 꽃에서 얻는다는 점과 엄청난 대가족이 모여 산다는 점이지요. 먼저, 꿀벌은 온몸에 털이 나 있어서 꽃가루를 잘 모을 수 있어요. 꽃가루가 많이 달라붙도록 머리와 가슴에는 긴 털이 나고, 먹이를 찾아다니는 일벌이 여왕벌이나 수벌보다 털이 훨씬 많은 것도 그런 이유랍니다. 그 밖에도 빠는 입과 씹는 입을 모두 가지고 있는 입 구조, 애써 모은 벌꿀을 훔쳐 가려는 천적들과 맞서기 위한 독침 등도 모두 꽃꿀을 모아 살아가는 꿀벌의 특징이지요.
꿀벌은 또한 엄청난 대가족을 이루고 살아요. 보통 한 벌집 안에서 알을 낳는 여왕벌 한 마리와 짝짓기를 기다리는 수벌 1000여 마리, 그리고 벌집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일을 하는 일벌 수만 마리가 살아갑니다. 크고 복잡한 조직인 벌집을 문제없이 유지하기 위해 꿀벌은 서로 할 일을 나누고, 저마다 맡은 일을 하지요. 특히 일벌은 벌집을 짓고 관리하며, 먹이를 구하러 다니고, 새끼들을 새로운 일벌로 길러 내고, 여왕벌을 돌보는 등 늘 바쁘게 일합니다.
일벌들은 벌집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을 결정할 때 서로 상의를 합니다. 이는 꿀벌만의 아주 특별한 의사소통 방식 덕분에 가능하죠. 꿀벌은 몸 전체에 있는 여러 분비샘에서 신호 물질인 페로몬을 내뿜고, 더듬이와 온몸에 나 있는 털로 서로의 페로몬 냄새를 맡으면서 정보를 교환하고 생각을 전달하거든요. 또 날개나 몸을 떨어 윙윙 소리를 내거나 춤을 추어서 대화를 하기도 합니다. ‘꿀벌의 춤’이라고 부르는 이러한 대화 방식은 놀랍도록 구체적이고 정확해서 사람도 이 춤만 보고서 꽃밭을 찾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해요.
지구의 모든 생명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요
수많은 벌 중에서 대규모 가족이 모여 살고, 겨울에도 살아남는 벌은 꿀벌밖에 없습니다. 그 이유는 꿀벌의 진화 과정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꿀벌은 육식을 하던 말벌에서 진화했습니다. 중생대 초기에 처음 나타난 원시 벌은 나뭇잎을 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