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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살아생전 떠나는 지옥 관광 : 고전문학, 회화, 신화로 만나는 리얼 지옥 가이드
저자 김태권
출판사 한겨레출판
출판일 2021-05-27
정가 14,800원
ISBN 979116040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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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왜 지옥 여행인가

1장 지옥 인물 열전
: 지옥에서 만나는 악마
- 사탄은 잘생겼을까?
- 악마는 지옥에서 무엇을 할까?
- 지옥의 여신 ‘헬’

: 보살들은 왜 지옥에 갔나?
- 지옥에 간 지장보살
- 데바닷타는 지옥에 있을까?
- 세 명의 두자춘과 엄마

: 그리스신화 속 영웅과 악인들의 지옥 여행
- 최초의 지옥 여행객, 오디세우스
- 가장 잔인한 형벌의 주인공, 시시포스
- 세 번째 지옥의 인물, 탄탈로스

: 위인들도 피할 수 없었던 지옥
- 소크라테스는 모른다
-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지옥 어디에 있나?
- 악마는 왜 브루투스를 물어뜯었나?

: 서양 중세 인물들이 상상한 지옥과 천국
- 천국에서도 과로 중인 중세의 성인들
- 파올로와 프란체스카
- 오페라로 유명한 잔니 스키키
- 우골리노 백작과 루제리 주교 이야기

2장 지옥은 가까운 곳에 있다
: 이야기의 단골 소재, 지옥
- 스크루지는 착한데 런던은 지옥
- 허클레비 핀의 천국 혹은 지옥
- 알고 보니 선악 강요하는 살인자
- 지옥을 여행하는 모티프

: 이승을 본떠 만든 지옥의 형벌
- 절대 악취의 냄새 지옥?
- 뿌린 대로 거두리라, ‘콘트라파소’
- 숟가락 지옥인가, 숟가락 천국인가
- 혓바닷에 황소가 올라간다면

: 눈 뜨고 코 베이는 ‘헬조선’
- 연애, 입시, 종교, 지옥게임 삼부작
- 지옥 없는 천국이 가능할까?
- 지옥에 내 자리는 있을까?

3장 지옥으로 가는 길
: 지옥의 위치는 어디일까?
- 내가 죽으면 일어날 일
- 지옥의 위치에 관한 다섯 가지 이야기
- 지옥의 입구 ‘임사체험’의 비밀
- 지옥의 입구와 정치적 중립

: 지옥의 가장자리 ‘림보’에는 누가 가나?
- 비어버린 림보
- 림보의 세 번째 주민
- 지옥 생활에도 끝이 있을까?

4장 최초의 지옥 이야기들
: 지옥을 다룬 네 편의 서사시
-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지옥의 사소한 이야기도 그대로 지나치지 않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무시무시한 지옥 이야기일 것 같지만 어쩐지 좀 웃기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이유다. 거기에 지옥이 담긴 그림까지 모아두니 그야말로 세계 지옥 백과다. 인류가 수천 년간 상상해온 온갖 지옥들, 이 책에 모두 담겼다.

헬조선, 코로나19, 실업률 증가 …
팬데믹 시대에 ‘이승’을 들여다보기 위한 ‘저승’ 이야기

SNS에 이런 말이 떠돌아다닌 적이 있다. 나라 이름을 따서 원소 이름을 짓는 것이다. 프랑스는 프랑슘, 미국은 아메리슘, 그렇다면 한국은? 알맞은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없긴 왜 없냐는 반응. 헬조선을 딴 ‘헬륨’이 있다는 것이다. 어쩌다 ‘헬조선’이 대한민국의 공식 나라 이름처럼 되어버렸나?

《한국이 싫어서》, 《일의 기쁨과 슬픔》, 〈양손은 무겁게, 마음은 가볍게〉 등 지옥 같은 한국의 상황을 소재로 한 소설이 많다. 지옥을 연상시키는 대한민국 상황이 각종 서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입시, 취업, 노동, 종교 등에 지옥을 갖다 붙이면 전부 말이 된다. 서글픈 일이다. “우리는 지옥 같은 회사 생활을 버티지만, 지옥이 살 만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구슬 작가의 단편 〈양손은 무겁게, 마음은 가볍게〉에 나오는 대목이다.

저자는 우울한 한국의 상황을 보며 지옥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쓰기 위해 고전 서사시 《신곡》과 《오디세이아》의 지옥 이야기를 곱씹으며 지하 주차장을 스치는데, 그곳에서 일하는 젊은 친구를 보며(아마도 등록금을 벌 다시 한 번 지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중년의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 채 고상한 척 고전 이야기나 떠들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씁쓸한 기분을 느끼며 저자는 말을 줄인다.(159쪽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9년 발생한 코로나19로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온 세상이 초토화됐다. 전 세계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로 생지옥을 경험했다. 팬데믹 시대에, 이 책은 이승을 다시 들여다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