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서문
01. 보바리 씨
02. 빨간 모자
03. 드라큘라
04. 앨리스
05. 파우스트
06. 거트루드
07. 슈퍼맨
08. 돈 후안
09. 릴리트
10. 방랑하는 유대인
11. 잠자는 숲속의 공주
12. 피비
13. 성진
14. 짐
15. 키마이라
16. 로빈슨 크루소
17. 퀴퀘그
18. 폭군 반데라스
19. 시데 아메테 베넹헬리
20. 욥
21. 카지모도
22. 커소번
23. 사탄
24. 히포그리프
25. 네모 선장
26.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27. 사오정
28. 요나
29. 에밀리아 부인
30. 웬디고
31. 하이디의 할아버지
32. 똑똑한 엘시
33. 롱 존 실버
34. 카라괴즈와 하지바트
35. 에밀
36. 신드바드
37. 웨이크필드
출처
■ 이 책의 내용 및 주요 특징
“모든 문학 속 인물이 모든 독자의 동반자로 선택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인물들만이 오랜 세월 우리와 동행한다.” ―「저자 서문」에서
이 책의 각 장은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독자들은 어느 장이든 흥미 있는 것을 먼저 골라 읽을 수 있다. 저자는 장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에서도 틀에 얽매이지 않는데, 때로는 어린 시절 일화를 곁들이면서, 때로는 그 캐릭터가 등장하는 텍스트에 얽힌 비화를 들려주거나,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시사적인 메시지를 날카롭게 담아내기도 한다. 일부 장에서는 소설적 상상력을 한껏 발휘하여 원전 텍스트를 새로이 창조하기도 하는데, 그 예로 타락한 도시에 가서 심판을 경고하라는 하느님의 명령을 어겼다가 물고기 배 속에 갇힌 ‘예언자 요나’는 ‘예술가 요나’의 이야기로 교묘하게 탈바꿈되어 예술가들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여기 선정된 37명의 캐릭터들 면면을 보면 다양한 장르의 주인공부터 조역까지 각양각색이다. 그중에는 ‘빨간 모자’ ‘슈퍼맨’ ‘로빈슨 크루소’ 그리고 우리나라 고전 『구운몽』의 ‘성진’(양소유처럼 친숙한 인물도 많지만, ‘릴리트’나 ‘에밀리아 부인’처럼 다소 낯선 얼굴들도 있다. 특히 『햄릿』의 ‘거트루드’나 『호밀밭의 파수꾼』 속 ‘피비’와 같이 익숙한 문학 작품 속 등장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선뜻 그 존재가 떠오르지 않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선정한 기준에 대해 저자는 한 인터뷰에서 이들은 곧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들이며, 이들 안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한다. 저자의 설명은 이들이 지극히 개인적인 관심사로 엮인 듯 여겨지게도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문학, 종교, 신화, 대중문화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친 탐구를 통해 수많은 책과 그 등장인물들 간의 연관성을 포착하여서 인류 보편의 주제를 제시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일례로, ‘드라큘라’는 청소년들의 두려움과 노인들의 갈망이 빚은 상징으로서 지금도 ‘트와일라잇’ 시리즈나 <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