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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단위가 사라졌다 (양장
저자 신동경
출판사 (주그레이트북스
출판일 2021-06-17
정가 14,000원
ISBN 9788927198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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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과학적 행위, 측정
측정의 기준인 단위
인간 중심에서 지구 중심으로 세계관을 넓히다

인류 최초의 과학적 행위는 측정일 것입니다. 사물을 재는 행위는 아주 간단해서 특별한 기술 없이 사물을 객관화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측정을 통해서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고, 수치를 비교하게 된 거죠.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인간은 측정을 통해 물질을 다루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문명의 근간을 발전시켰습니다.
측정한 값이 의미가 있으려면 단위가 있어야 합니다. 단위 없이는 측정한 값을 기록할 수도, 비교할 수도 없습니다. 단위가 있기에 비로소 측정이 완성되는 셈입니다. 이토록 중요한 단위는 어떻게 만들어야 가장 정확하고 합리적일까요?
과거 인간은 인간이 만물의 척도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것을 인간 중심으로 사고했죠. 태양도 인간이 사는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고 믿었으니까요. 단위를 만들 때도 인간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단위의 기준인 사람이 죽고 나면 그 단위는 어떻게 될까요? 사람은 저마다 다르게 생겼는데 대체 누가 기준이 되어야 할까요? 아무래도 인간이 기준인 단위는 합리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인류는 영원히 변하지 않을 모든 사람을 위한 새 단위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 기준은 모든 사람이 사는 지구죠. 오랫동안 노력한 끝에 마침내 지구인은 지구 자오선을 기준으로 삼은 미터법을 만들어 냅니다. 세 나라를 제외한 전 세계인들이 모두 미터법을 쓰게 되죠. 하지만 완벽하리라고 믿었던 미터법마저도 오차가 생깁니다.
결국 인류는 만물의 근원인 원자에서 발생하는 빛의 파장으로 미터 단위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비로소 영원히 변하지 않을, 모든 사람이 쓰는 단위가 탄생한 것입니다. 인류는 정확하고 합리적인 단위를 만들면서, 물질을 다루는 도구를 획득함과 동시에 세계관도 점차 확장해 갔습니다. 측정하고 단위를 만드는 역사 속에서 과학적 혁명을 맞이한 것이죠.

여럿이 함께하려면 단위가 필요해!

고종이 대한제국을 만들고 나서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