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_ 발견의 순간 혹은 낙담의 전조
1장 수습생
1. 조기교육 : 베이브 루스 서명 사진과 루스벨트의 편지
2. 무엇이 가치를 부여하는가 : 벤저민 프랭클린의 ‘free frank’
3. 신선한 눈으로 시작하라 : 자필 서명, 비서의 서명, 오토펜 서명
4. 이 물건은 어떤 경로를 거쳤나 : 의회 금메달과 출처 증명
5. 가격이 곧 가치는 아니다 : 경매 게임과 로제타석
6. 위조의 예술, 범죄의 냄새 : 링컨의 위조된 편지
7. 물건에도 감정이 있다면 : 레이건이 딸에게 보낸 편지
2장 본격적인 사냥
8. 위조가는 각자 고유의 스타일이 있다 : 조지 워싱턴 토지 조사도 미스터리
9. “그냥 이것들을 아끼기 때문이에요” : 소유주의 마음
10. 사람들은 종종 중요한 것을 놓친다 : 나폴레옹의 사망에 관한 보고서
11. 수백 년의 시간을 거쳐, 수천 마일의 거리를 건너 : 처칠이 전쟁포로로 잡혀 있을 때 쓴 메모
12. 역사를 알면 새로운 눈이 열리나니 : 에디슨의 전선과 아인슈타인의 답장
13. 이렇게 많은 물건들 중 여성이 남긴 것이 하나도 없다고? : 앤서니의 분노의 편지와 이어하트의 항공 경주 신청서
14. 각자의 육감이 만들어낸 공동 작업 시너지 : 토머스 제퍼슨이 작성한 도서 주문 목록
15. 정부에 맞서다 : 존 F. 케네디 암살 사건 관련 녹음테이프
3장 심화 학습
16. “저는 이 편지를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 마틴 루서 킹이 감옥에서 보낸 연애편지
17. 갈가리 찢긴 채로 나타난 자료 : 앤드루 잭슨이 촉토족과 치카소족에게 보낸 편지
18. 역사를 보존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알리라는 명령 : 나치 독일에서 빼내온 서재
19. 광맥의 본류를 발견하다 : 미국의 건국과 크로퍼드 컬렉션
에필로그 _ 발견의 여정, 더 커진 의미를 찾는 여정
감사의 말
4500달러에서 20만 달러로
어떤 사람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종이 쪼가리에 왜 어떤 사람은 거액을 지불할까
문서와 유물을 거래하는 세계에서는 그것이 어떤 가치를 가졌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치’가 곧 ‘돈’으로 환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쉽게 얻을 수 있는 기술은 아니다. 기술을 가르쳐줄 학교도, 선생님도, 매뉴얼도 없이 저자는 스스로 차근차근 터득해간다.
진품이라도 값어치가 없는 물건이 있다. 유명한 사람들의 글과 서명이 담겨 있지만 폴리그래프 머신으로 쓴 편지나 오토펜으로 서명한 것은 당연히 가치가 없다. 벤저민 프랭클린이 헌법에 대해 논하는 편지는 상당히 높은 가격이 매겨지지만, 전날 아편을 해 회의에 늦겠다는 편지는 구매자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프랭클린의 업적과 아무런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앤드루 잭슨 대통령이 서명한 것은 대체로 다 중요하지만 잭슨이 어떤 일에 대해 사과하는 편지는 1812년 전쟁과 관련한 편지에 비해 몇 등급이나 낮은 가격대에 거래된다. 사람들이 원하는 잭슨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문서와 유물 목록이 실린 카탈로그를 보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에 동그라미를 친 뒤 아버지의 것과 비교하고, 그중 최상의 것을 고르는 방식의 게임을 통해 가치를 ‘알아보는’ 안목을 터득해갔다. 예를 들어, 아버지는 1801년 이집트의 ‘본부’에서 발송된 ‘글이 새겨진 돌을 프랑스인으로부터 확보하여 안전한 곳에 보관하라’는 편지가 로제타석을 확보하라는 지시를 담은 내용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역사를 상세히 알고 있었기에 편지를 쓴 사람이 아프리카에 있었다는 것을 알았으며, 그 ‘돌’이 로제타석임을 알았다. 또 다른 사례는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외교정책을 상징하는 용어가 된 ‘큰 몽둥이’ 언급이 담긴 편지다. 문서는 작성된 날짜를 살펴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1900년 1월 26일에 쓰인 이 편지는 남들의 눈에 그저 평범하게 보였지만, 사실 ‘큰 몽둥이’ 발언을 최초로 언급한 편지였다. 4500달러(약 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