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이야기를 닮은 새 이야기
『페피데페디피와 요술반지』는 『잠자는 숲속의 어린 마녀』에 이은 고미솔 작가의 두 번째 이야기책입니다. 남태평양의 오지 섬마을에서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동화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작가는 그 섬의 오래된 말에서 따온 ‘페피데페디피’라는 이름으로 또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했습니다. 고미솔 작가의 글에는 옛이야기의 정취가 녹아 있습니다. 작가는 옛이야기의 익숙한 형식으로 독자를 끌어들이면서, 작가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독자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고미솔 작가의 두 번째 이야기에는 어떤 흥미진진한 질문들이 숨어 있을까요?
어떤 소원도 다 이뤄 주는 요술반지
어느 마을에 마음씨 고운 농부의 하나뿐인 딸 페피데페디피가 있었습니다. 소녀는 어느 날 방물장수에게 어떤 소원도 다 이뤄 주는 요술반지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때부터 페피데페디피는 요술반지를 꼭 갖겠다며 마을에 오는 상인들에게 요술반지의 행방을 수소문합니다. 그런데, 요술반지를 가지려면 불타는 들판, 황금 강, 하얀 산을 지나야만 합니다. 수많은 어려움과 유혹도 이겨내야 하지요. 페피데페디피는 대체 어떤 소원을 말하고 싶은 걸까요? 정말 요술반지를 가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요술반지를 갖기 위한 여정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꿈과 소원을 이루는 힘
누구나 알라딘의 요술 램프를 기억할 겁니다. 지금도 어딘가에 요술 램프가 있을지 모릅니다. 알라딘의 요술 램프만 찾으면, 그리고 램프의 요정에게 세 가지 소원만 빌면 여러분이 바라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겁니다. 『페피데페디피와 요술반지』 역시 알라딘의 요술 램프처럼 사람들의 간절한 소원을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러분이 진짜 바라는 게 무엇이든, 요술 램프와 요술반지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스스로 꿈을 이룰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을 쌓고 있는 게 아닐까요? 설사 요술 램프나 요술반지를 찾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삶은 꿈과 소원이라는 결과가 아니라 꿈과 소원을 이루어가는 과정의 예술이니까